조직 추스리기 나선 CJ 이재현 회장

입력 2013-06-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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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이례적으로 전직원에 장문의 이메일…재계 “회사 내부 분위기 수습 의지 표현”

검찰의 압수수색 등 대부분의 사정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으며 칩거에 들어갔던 이재현 회장이 직접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조직추스리기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대한민국 사정기관이 총동원돼 CJ를 압박한 후 글로벌 사업과 국내 주요 사업이 올스톱되며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지자 내부 분위기 수습에 오너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예정돼 있던 이 회장의 해외 출장이 올스톱됐다. CJ그룹 임직원 10명도 출국금지돼 터키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계획돼있던 글로벌 컨퍼런스가 무기한 연기됐다. 매년 신사업 전략을 짜는 회의 자체가 무산된 만큼 CJ의 해외경영이 벌써부터 차질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회장이 직접 나서 내부 분위기 수습에 나선 건, 앞서 각 계열사 대표들이 일제히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요치 말 것을 당부했지만 검찰 수사 상황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상황이 언론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불법적인 것으로 비춰지는 등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회장님이 이례적으로 직접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낸 건 이런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리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은 먼저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데 촛점을 뒀다.

이 회장은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라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면서도 검찰 수사 때문에 그룹 활동이 멈춰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 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 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 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상처난 마음을 달래면서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갚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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