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으로 얼룩진 新아메리칸드림, 'SAT'-2] ‘나라 망신' 문제 유출, 10년 전에도 있었다!

입력 2013-05-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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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마이어스 파크 고등학교 학보)

국내 학원가를 발칵 뒤집은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 문제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SAT는 물론 미국 일반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 학문적 영어구사 능력을 평가하는 토플(TOEFL) 시험에서도 부정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토플 시험은 계속되는 부정행위로 2000년 이후 시험방식이 두 차례나 변경됐다. 2002년에는 한국 학생들이 GRE 문제를 인터넷에 유출했다 적발돼 시험횟수 축소라는 벌칙을 받기도 했다.

2006년 5월에는 서울 H외고가 문제지 사전 유출을 이유로 SAT 공식시험장 자격을 박탈당했고, 2007년 3월에는 기출문제가 유포됐다는 이유로 1월에 시행된 SAT 시험 한국 응시생 900여명의 성적이 무효 처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2010년 1월 SAT 시험장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시험지를 유출한 일당 네 명이 붙잡혔다. 당시 붙잡힌 주범 장모(36)씨는 서울 강남의 유명 SAT학원 강사였다. 이들은 시험지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유출하기 위해 각각 4부의 시험지 일부분을 자르는 수법을 이용했다.

장씨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경찰은 또 다른 스타강사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태국에서 시험지를 빼돌려 미국의 유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전송하는 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1990년대 후반에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강남의 유명 어학원을 다닌 A씨는 “당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로 강남 일대에 SAT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기출문제를 잘 짚어 준다는 ‘족집게’ 어학원이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명문대 출신 B씨도 “10년에 걸친 유학기간 내내 강남의 위치한 모 어학원에서 SAT, 토플, GRE까지 준비했다”며 “매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기출문제, 예상문제 풀이를 통해 쉽게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각된 SAT 문제 유출 사고도 과거 부정 사례와 다르지 않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서울 강남 일대 어학원들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교재 내용 중 일부가 SAT 문제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한 SAT 어학원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SAT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시험 취소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미국 대학이 한국인 지원자의 SAT 점수 자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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