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사이트 해킹한 어나니머스는 국내 거주 ‘중학생’

입력 2013-04-2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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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거주 중 3…극우성향 일베 회원 추정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사이트 4곳의 회원정보 2만여 건을 해킹해 이를 공개, 대북 사이버전쟁을 선포했던 어나니머스 핵심해커가 국내 거주 중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 내부망인 ‘광명’을 해킹,북한주민을 해방시키겠다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흔들었던 해킹사건 주도자가 국내 거주 중학생으로 밝혀지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명동성당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어나니머스코리아 회원 서정혁(30)씨 등 3명은 “이번 해킹 사건을 주도한 최준석(가명, 해커필명 Anonsj)씨는 수원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생”이며 “최씨를 직접 만난 회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9일 플래시몹에 참가했던 어나니머스 중 한 명이 최씨와 직접 수원에서 만났던 적이 있다”며 “최씨 외에 북한 사이트 해킹에 가담했던 또 다른 핵심인물에 대한 정보도 수집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 참가한 어나니머스들은 서씨를 제외하고 모두 중·고등학생이었지만, 해킹 기법과 그간 어나니머스와 <이투데이>와 진행했던 인터뷰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 이들이 어나니머스 소속임을 뒷받침 했다. 또 이들은 이투데이와 최씨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IRC(Internet Relay Chat)에서 사전에 인터뷰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씨가 북한 사이트 해킹직전에 국내 해커들의 참여를 사전 요청했다는 주장도 사실로 드러났다. 최씨 등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 몇 달 전부터 IRC에서 국내 어나니머스 회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실제 이에 동조해 가담한 회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리민족끼리 해킹에 대해서는 어나니머스 회원 모두가 동의했지만, 가입회원정보 등 개인 신상 정보를 공개한데는 회원간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서 최씨 등이 20일 IRC채팅방을 나와 연락이 두절, 소위 ‘블랙해커’와 ‘화이트해커’로 그룹이 나뉜 상태라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최씨는 2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정각부터 어나니머스코리아는 해체된다. 이유는 내부 분열”이라고 밝히며 “더이상 어나니머스코리아가 아니다. 4.19 플래시몹에 참가한 어나니머스 회원들과는 이제 다른 개별 어나니머스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내 어나니머스들의 내부 갈등으로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던 해커가 중학생으로 밝혀지면서, 중학생 청소년이 어떻게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북한 사이트 회원 정보를 공개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 참가한 어나니머스들은 이 같은 정보공개는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입을 모았다. 어나니머스들은 “최씨 등은 보수사이트 일베 등에서 활동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 사이트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정치적 편향성은 극우주의자에 비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5.18 이야기만 꺼내도 모두 종북이라고 몰아붙이는 수준에까지 왔기 때문에 충분히 사이트 가입자들을 공개하는데 영웅심리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한 보안전문가는 “국내 해킹에 가담하는 중·고등학생이 많다”며 “이들의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본인도 초등학생부터 해킹툴을 제작하고 해킹을 했었다고 밝혀 이들 주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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