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정성 논란, 갈 길 잃은 종편- 김민정 문화부 기자

입력 2013-04-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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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켰다. 뭘 볼까 고민하다 채널을 돌렸다. JTBC 일일드라마‘가시꽃’이 방송되고 있다. 순간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배우의 적나라한 상황 묘사와 대사가 듣기에 거북할 정도다. 이뿐만 아니다. 세대별 정력남이 출연해 정력 비법을 알려준다. 1000만원짜리 정력 운동법을 소개하고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며 즐겁다고 떠들어댄다. 시사예능 버라이어티쇼‘김국진의 현장박치기’의 한 모습이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채널A, TV조선, JTBC, MBN)의 선정성 논란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종편 제재조치를 분석한 결과 채널A는 13건, JTBC는 18건, TV조선은 14건, MBN은 12건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절반가량인 31건이 지나친 욕설과 폭력장면, 성(性)관련 내용을 거침없이 재연하는 등 선정적 방송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

개국 이후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종편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돌리려고 애쓰는 듯하다. 성(性)과 관련된 주제들로 토크쇼를 만들고, 기자들을 초대해 그들의 뒷이야기를 듣는다. 드라마에서도 과도한 노출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뉴스도 예외는 아니다. 고위층 성접대 영상을 확보했다며 자극적인 장면을 재연해 내보내는가 하면, 북한소식을 뉴스 특보로 편성해 연일 보도하며 긴장감과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공정성을 잃고 미디어의 다양성을 외면한 채 획일화된 방송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개국 당시 종편은 수십 년간 지상파 3사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방송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당찬 출발을 했다. 첫발을 내딛은 지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선정성으로 넘쳐나는 프로그램이 개국때 선언한 지상파TV와 차별화된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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