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부활의 비밀]고교생 집중 직업훈련…학생·기업 모두에 이득

입력 2013-04-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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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개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

▲미국 버지니아주 투스카로라 고등학교의 첫번째 졸업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미국이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경제는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교육당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금을 활용해 비싼 대학 등록금 문제와 취업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방침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0년 교육 예산 연방 지원금을 주 단위로 분배하는 ‘정상을 향한 경주(Race to the Top·RTT)’ 기금을 책정하고, 최고의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학군(school districts)과 경쟁력 있는 주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델라웨어와 테네시주는 지난 2010년 RTT 경쟁에서 승리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이로 인해 델라웨어주의 고등학교는 3년 동안 눈에 띄는 변화를 나타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분석했다. 델라웨어주는 영어와 수학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한 새로운 교과 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델라웨어주의 서섹스공업고등학교는 새로운 교육개혁 시스템에 맞춰 교사들을 평가하고 있다. 또한 서섹스공업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대학 등록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서섹스공업고등학교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마치기 위해 필요한 등록금의 절반을 고교재학 중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좀 더 실용적인 자격증을 제공하고 더 나은 지역 사업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과정을 정비하고 있다.

존 덤비 서섹스공업고등학교 학장은 “이것은 사업”이라면서 “단기간에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주는 내년까지 집중훈련 과정을 34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고 10년 뒤 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또 대학 과정의 개혁을 통해 기업들의 인재 부족 문제와 고용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4년제 대학보다 기술 자격증을 갖춘 2년제 전문대학을 통해 200만명의 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사업과 대학을 연계해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는 지역 기업과 경제전문가들에게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자격증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근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교과 과정의 틀을 만들수 있도록 84곳 이상의 사업체를 설립했다.

교육 과정의 구조적인 개혁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을 찾을 수 없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맥킨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교육기관의 87%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신입사원들이 회사가 원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답한 고용주는 49%에 불과했다.

래리 굿맨 러시유니버시티메디컬센터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의 이같은 행보는 기업과 취업준비생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자격을 갖춘 구직자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고용하기 전 일을 시켜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실제로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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