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대한전선그룹, 故 설원량 회장 장남 윤석씨 나서며 3세대 경영체제로

입력 2013-03-05 11:05 수정 2013-03-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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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그룹은 1955년 설립한 전선제조업체 대한전선을 모태로 한다. 2011년 기준 자산 규모는 5조2360억원으로, 48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 집단이다. 올해 1월 기준 19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중 3개의 유가증권 상장사(대한전선, 티이씨앤코, 대경기계기술)와 1개의 코스닥 상장사(대한광통신)가 있다.

대한전선그룹의 탄생은 60년대에 재계 서열 5위를 차지했던 대한그룹에서 비롯된다. 대한그룹은 창업주 고(故) 설경동 회장(1976년 타계)이 1946년 무역업을 하던 대한산업과 함께 대한방직, 대한전선, 대한제당 등의 사업체를 거느린 대기업이었다. 설경동 회장의 네 아들이 각 사업체와 함께 계열분리를 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1960년에 장남 원식씨와 차남 원철씨가 각각 대한방직과 대한산업을, 1972년 3남 원량씨가 대한전선을, 1988년 4남 원봉씨가 대한제당을 맡아 독립했다.

◇3세대 경영체제… 창업주 손자 설윤석 사장 지휘 = 대한전선그룹은 독립 이후 창업주의 셋째아들 고(故)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이 이끌었다. 설원량 회장은 부인 양귀애 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윤석, 윤성)을 뒀다. 2004년 설 회장이 타계한 후, 그의 부인인 양귀애 전 대한전선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섰다. 양 전 명예회장은 지난해 초 퇴임하고 대한전선그룹의 인송문화재단과 설원량문화재단에서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장남 설윤석 사장이 그룹 경영을 맡기 시작했다. 이로써 대한전선그룹은 오너가의 3세대 경영에 들어가게 됐다.

설 사장은 올해로 33살인 젊은 오너이다. 그는 부친의 죽음으로 2005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04년엔 연세대 경영학과 동기생인 석미건설 심광일 대표의 딸 현진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설 사장은 대한시스템즈 지분 53.77%로 최대주주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한전선(1.54%), 대한광통신(6.92%), 대청기업(50%)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대한시스템즈 지분 36.97%로 2대 주주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0.35%), 대한광통신(7.41%)의 지분도 갖고 있다.

동생 설윤성씨는 대한시스템즈(9.27%), 대한전선(0.78%), 대청기업(50%), 대한광통신(2.42%)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다. 또 2011년 8월에 설립한 경영 컨설팅업체 ‘토터스파트너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100% 지배하는 대한시스템즈와 대청기업을 중심으로 수직화돼 있다. 원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대한시스템즈와 주력사인 대한전선을 중심으로 수직계열 체제를 이뤘다.

대한전선그룹의 2011년 기준 총 매출액은 3조9120억원대에 이른다. 이중 대한전선이 2조5782억원이다. 다음으로 지난해 12월 계열사에서 제외된 남광토건(6728억원), 대경기계기술(2436억원) 순이다.

그러나 적자회사가 전체 계열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순손실액은 대한시스템즈가 258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한전선(2131억원), 남광토건(1520억원)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특히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는 8개나 됐다. 해당 부실기업은 베리엠앤씨, 대한시스템즈, 남광토건, 대한테크렌 등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회계연도 기준 24개의 계열사 중 티이씨앤코, 무주기업도시 등 2개사만 흑자를 보였다.

이 같이 부실기업이 많은 것은 대한전선그룹이 주력사업인 전선제조업 이외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작됐다. 국내 전선사업은 성숙기 산업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주력업의 저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전선그룹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레저, 부동산개발, 건설 등의 비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상당 수준 확대됐으며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떨어졌다.

최근 대한전선그룹은 부실 계열사의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펼쳤다. 골프장 사업체인 선운레이크밸리, 남광토건, 봉화솔라테크, 괴산그린환경, 대한리치는 지난해 매각했다.

대한전선그룹의 계열사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절반이 CCC 등급에 머물러 있었다. 먼저 대한전선, 대한광통신, 티이씨건설이 BB+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이들 기업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이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한시스템즈, 티이씨미디어, 티이씨앤알, 대경기계기술은 CCC에, 대한테크렌은 CC 등급에 해당됐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CCC 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이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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