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혼맥…③현대가]②현대차그룹…정의선 부회장 혼맥고리로 정·재계 이어져

입력 2012-10-22 14:40 수정 2019-1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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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동서 박성빈씨 故 박태준 회장 장남…또다른 동서 김형수씨 통해 박근혜와 인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74) 현대·기아차 회장은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가끔 기자들과 마주쳐도 정몽구 회장의 언행은 신중하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길게 답변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 아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등이 전부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을 잘 아는 이들은 그의 본 모습은 언론에 비춰진 게 전부가 아니라고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독대를 하면 언행에 생기가 넘친다. 특히 차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품질에서부터 시작해서 전략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낸다. 과거 현대차써비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등에 재직했던 시기에는 기자들과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과묵하지만 치밀한, 그러면서 분석적인 성격이란 것이다.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오고 차량 부품회사인 현대정공 등을 거치면서 엔지니어 기질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의 혼인은 평범했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故) 이정화씨와 결혼했다. 평소 근검을 강조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고 이정화씨 역시 부지런했다. 숙명여고 출신으로 정 회장과 연애 결혼을 한 고 이정화씨는 손윗 동서인 고(故) 이양자씨가 1991년 세상을 떠난 뒤 집안의 맏며느리 역할을 해왔다. 고 이정화씨는 담낭암으로 지난 2009년 10월 별세했다.

◇ 외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혼맥고리 = 정몽구 회장과 고 이정화씨는 슬하에 성이(50·장녀)·명이(48·차녀)·윤이(44·여)·의선(42) 등 1남 3녀를 뒀다.

이중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혼맥도의 연결 고리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을 통해 정·재계와 이어진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도원(65) 삼표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선(39)씨와 결혼했다. 정의선 부회장과 정지선씨는 1남2녀를 뒀다.

정의선 부회장은 처가를 통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자녀들, 나아가 박근혜(60) 새누리당 대선 후보까지 연결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처제인 정지윤(36)씨는 박성빈(46)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와 결혼했다. 박성빈 대표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동서들로는 박 대표를 비롯해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전으로 더욱 알려진 김병주(50) MBK파트너스 대표, 김형수 전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있다. 김형수 대표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차녀인 유아(44)씨와 결혼했고, 김병주 대표는 4녀 박경아(40)씨와 결혼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처가를 기점으로 박근혜 후보와도 인연이 닿는다.

김형수 대표는 고(故) 김도근 전 동일고무벨트 회장의 차남인데 김도근 회장의 장남은 고(故)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다. 김진재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김세연(41)씨는 올초부터 부산시 금정구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맡고 있다.

김세연 의원의 처가 역시 평범한 집안은 아니다. 그의 아내 한상은(39)씨는 한승수(76) 전 국무총리의 장녀이다. 한승수 전 총리의 배우자는 홍소자(76)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그의 어머니는 고(故) 육인순 혜원학원 설립자이다. 고 육인순씨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고(故) 육영수 여사의 친언니다. 모두 세 집안을 거치면 현대차그룹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혼맥도를 통해 이어지는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최근 경영 보폭을 넓혀가며 3세 경영시대를 열고 있다. 그는 기아차 사장 시절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했다. 이후 포르테·스포티지R·K시리즈를 출시하며 디자인 경영의 서막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경영과 혼맥까지 모두 그를 통해 새롭게 재편되는 셈이다.

◇ 비교적 평범한 결혼을 한 정몽구 회장의 세 딸 = 정의선 부회장에 비하면 정몽구 회장의 세 딸은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결혼했다. 첫째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고(故) 선호영 선병원 설립자의 아들인 선두훈(55) 선병원 이사장·코렌텍 대표와 결혼했다. 슬하에는 선아영(26·여)·선동욱(24)을 뒀다.

둘째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태영(52) 현대카드 사장과 혼인했다. 슬하에는 유미(24·여)·유진(22·여)·준(16)이 있다. 정태영 사장은 정경진(82) 종로학원 회장의 아들이다. 정태영 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맡았다.

셋째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는 신성재(44)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루터란대 경영학과와 페퍼다인대학 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해서 정윤이 전무를 만났다. 이 둘 사이에는 신우진(19)·신우택(16)·신우현(8) 등 세 아들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세 사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재벌가 사위라는 그늘에 있기보다는 나름의 시장을 개척하며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선두훈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인 코렌텍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렌텍은 인공관절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지난 9월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렌텍은 올해 안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영 사장은 9년여 동안 현대카드를 경영하면서 숫자시리즈 카드 개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추진 등을 주도했다. 이 같은 성과로 현대차그룹 사위로 불리기보다는 현대카드 사장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신성재 사장은 2005년부터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를 맡으며 현대차그룹의 철강사업 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다.

◇ 고(故) 정몽우 회장, GS·LS 등 범LG가와 인연 =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아들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GS그룹·LS산전 등 범 LG가와 혼맥이 닿아 있다.

고 정몽우 회장의 첫째아들 정일선(42)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6살 연하인 구은희(36)씨와 결혼했다. 구은희씨는 구자엽(62) LS산전 회장의 장녀다. 정일선 사장은 현대가에서는 드물에 재벌가와 사돈을 맺은 경우다. 정일선 사장과 구은희씨는 슬하에 창현(14)·진주(13)·창민(11)을 뒀다.

정일선 사장과 구은희씨는 미국 유학 중에 만났다. 정일선 사장은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구은희씨는 같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정일선 사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생일이 1주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어린 시절부터 막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몽우 회장의 둘째아들인 정문선(38) 현대비앤지스틸 전무는 법조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의 배우자 김선희(38)씨는 김영무(70) 김앤장 대표변호사의 딸이다. 정문선 전무와 김선희씨는 미국 뉴욕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만나 교제를 통해 결혼했다.

정문선 전무의 처가는 GS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정 전무의 처남인 김현주(40)씨는 허창수(64) GS그룹 회장의 장녀 허윤영(36)씨와 결혼했다. 지난 2006년 현주씨와 윤영씨가 결혼할 당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GS그룹이 사돈을 맺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의 배우자인 이주영(60)씨의 동생인 이지영(58)씨는 이화영(61)유니드 회장과 결혼했다. 이화영 회장은 고(故)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현대차그룹이 GS그룹을 거쳐 OCI, 삼광유리, 유니드 등의 대기업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이화영 회장의 딸 이희현씨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고 정몽우씨의 3남 정대선(35)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는 2006년 KBS 전 아나운서 노현정(33)씨와 결혼했다. 정대선 대표와 노현정씨는 지난 2007년, 2009년 각각 아들을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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