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일짱']안철수硏 김성현 책임연구원

입력 2009-05-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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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출원만 3개...먼저 퇴근하는 모습 본 직원이 없어

이달의 스타상, 연말 아차상 수상, 특허 출원 3개...그를 따라다니는 '당연한' 수식어가 한두개가 아니다.

올해로 입사 10년차인 김성현(37ㆍ사진) 책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연구실에서 V3 제품군 실시간 검사 기술 개발, 향상된 악성코드 방어 시스템 연구를 맡고 있는 베테랑 직원이다.

남들보다 조금 부지런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무려 3개나 되는 특허를 출원했다.

◆ 상복을 타고 났네...평가가 좋은 직원은 다 이유가 있다

파일필터를 이용한 네트워크 공유폴더 제어시스템, 은폐된 시스템 개체 실시간 진단 시스템, 커널모드 드라이버 다중실행 방법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김 연구원은 "특허를 출원하는게 어렵다기 보다는 시간이 없거나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에요. 조금만 공을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대부분 빠듯한 일정으로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거죠"라며 멋쩍어 했다.

김 연구원 수상 경력도 흥미롭다. 지난 2006년 9월 이달의 스타상 수상, 2003년 연말 포상 아차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스타상은 그 당시 신규프로젝트를 수행하던 김연구원 팀의 평가가 좋아 수상을 하게 됐으며 아차상은 프론티어, 안철수연구소 상 수상자에는 못 들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차'싶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김 연구원의 업무철학은 '주어진 일정내에 품질 목표치를 달성하되 신뢰성을 전재로 한다'다.

정시퇴근이 원칙이었으나 반복적 업무로 향상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자기개발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마련, 이 때문에 정시 퇴근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료이자 소프트웨어연구실 전성학 실장은 "김 연구원은 누가 봐도 완벽한 '일짱'"이라며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판단해 강력하게 추진하며 리더십 발휘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한다"고 진심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몇 달 전부터는 김 연구원 때문에 덩달아 퇴근이 늦어지고 있다"며 "김 연구원의 퇴근하는 모습 보려면 매일 밤샘하면서 불침번을 서야 할 형편"이라고 농담섞인 어조로 김 연구원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 뭐든 한 번 하면 제대로 한다...놀때도 '프로'처럼

[사진설명 : 결혼식 축가를 부르고 있는 노래 동호회 팀원들의 모습, 왼쪽에서 세번째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이 김연구원]

'워크홀릭(Workholic)' 김 연구원은 이처럼 항상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아니다. 놀때도 최고로 열심히 임하는 그는 진청한 프로다.

사내 노래 동호회 회원이었던 그는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고 '노래'로 즐길 줄 안다. 노래 동호회 관련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있다.

동료 결혼식에 김 책임 포함 노래동아리 4명이 이례적으로 '트롯트'를 축가로 부른 것. 팀원들은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를 고민하다 연습해오던 발라드 풍의 노래는 과감히 버리고 대성의 '날 봐 귀순'을 택했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보자'라는 뜻을 모아 실제 '빤짝이'의상과 트롯풍 '율동'을 함께 준비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결혼식장은 온통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고 한다.

김 연구원의 얌전한 외모로 봐서는 예측이 힘든 에피소드다. 하지만 그의 다부진 말솜씨와 항상 적극적인 태도를 보면 과히 그럴만도 하다.

◆ 일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그는 "욕심쟁이, 우후훗~!!"

한편 김 연구원은 직장에서도 으뜸이지만 가정에서도 든든한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김 연구원은 "주중에는 업무와 자기개발에 모든 시간을 쓰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해 '자기시간'은 가질 수 없다"며 "하지만 아빠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주말이라도 시간을 내고 그 시간은 오히려 즐기는 시간이라 휴식과도 같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주말에는 집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음과 동시에 그만큼 힘을 얻는 김 연구원은 이를 원천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습관이 몸에 벤 것이다.

물론 국내 최고의 백신기업을 다니는 남편이 집에서는 컴퓨터를 멀리하는 모습에 아내는 "회사에서 일은 열심히 하는 사람인가" 라고 반문하지만 집에서의 편안한 휴식이 곧 그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양식과도 같다.

김 연구원은 "우리는 다른 회사 직원들과 달리 회사일을 내일처럼 걱정하는 습성이 있다"며 "이처럼 가족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며 이런 회사에 다니는 나로서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도 하나의 인격체와 같아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훌륭한 회사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을 따라가기 보다 나만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숨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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