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여름 휴가철 장거리 비행시 건강법은?

입력 2019-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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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ㆍ피부 건조ㆍ기압성 중이염 등 유의해야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가 시작됐다.

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여름 성수기(7월 19일~9월 18일까지)에 총 650만3223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8일에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인 22만7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름 휴가를 맞아 비행기를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기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편한 증상들을 미리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 탑승 시 주의해야 할 건강 사항들을 전문가들에게 알아봤다.

◇기압성 중이염

비행기 이·착륙시 순간적으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 차이 때문에 고막 안쪽의 외이도와 중이강의 공기압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점막이 충혈 되거나 귀를 찌르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현기증, 이명, 난청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압차가 오래 지속되면 중이 점막에 부종이 생기고 고막 안쪽으로 물이나 고름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기압성 중이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행기에서 이착륙 시 물이나 침을 삼키거나,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고, 하품을 하며,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쉬고, 귀마개를 쓰는 방법 등이 있다”며 “무언가를 먹거나 삼키면 평소 닫혀 있던 이관이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기압차를 줄이게 되고, 귀마개를 하면 외이와 내이의 압력을 조절해 귀 통증을 감소시키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 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이관의 길이가 짧아 중이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병원을 방문해 중이염이나 감기 등 검사를 받고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뒤 이착륙 시 사탕을 빨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비행 피로

시차가 생기면 우리 몸의 생체 시계가 갑작스럽게 변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시차에 따른 비행 피로 증상으로는 피곤,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이 있다.

보통 한 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고 본다. 장시간 비행을 한다면 완벽히 시차 적응을 하기도 전에 다시 귀국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경우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출발 전부터 도착지 시간대에 맞춰 일찍 혹은 늦게 잠이 든다. 동쪽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 여행 가기 전 사흘 정도 아침에 30분 이상 충분한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발일에는 아침부터 도착지 시간에 맞춰 생활하면 도움이 된다. 비행기 탑승 후에는 식사는 가볍게 하고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낮에 충분히 햇볕을 쬐고 밤에는 최대한 어둡게 한 상태로 잠드는 것이 생체 리듬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안구질환ㆍ피부건조

기내의 습도는 15% 내외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인 50~60%에 비해 굉장히 낮다. 때문에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 중인 눈에도 영향을 미쳐 안구건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눈곱이 끼거나 작열감, 흐리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라매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 김대식 교수는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기내에 인공 눈물과 안약, 연고를 지참하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건조도 문제다. 따라서 장시간 비행 시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보습용 미스트 혹은 시트 마스크를 챙기거나 평소 사용하는 보습 제품을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또 피부나 입술의 탈수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커피나 콜라, 술은 오히려 탈수 증상을 초래함으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습도가 낮은 비행기 내 환경 속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며, 아토피피부염, 건성습진과 같은 각종 피부질환의 발생과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순한 세정제와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하는 것이 좋고 지나친 화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혈액순환

비행기 좌석에 다리를 구부린 채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면 산소량이 부족한 가운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가 다리와 발에만 쏠려 다리가 붓고 저리게 된다.

특히 습도와 기압 및 산소 농도가 낮은 기내에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골반의 정맥이 눌리게 되는데, 하지 정맥 혈관에서 혈액 일부가 굳어 혈전이 생겨 정맥 혈관을 막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거나 암 환자, 임산부, 75세 이상의 고령자, 경구피임약 혹은 에스트로젠이 포함된 약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5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기 탑승 시 복도 쪽 좌석에 앉아 1~2시간에 한 번씩 기내에서 일어나 걷거나 다리를 주무르고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 등을 반복해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며 혈액순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비행기 탑승 시 느슨하고 편한 옷을 입고 반지나 벨트 등은 제거하고, 정맥류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물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탈수로 인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자주 마시는 것이 좋지만, 커피나 술은 수분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혈전 형성 고위험 환자의 경우, 주치의와 상담 및 진료를 통해 필요하면 혈전 형성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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