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에… 삼성전자, 7나노 EUV 공정 라인 ‘암울’

입력 2019-07-09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19-07-09 16: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최근 정은승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임원진은 여름휴가를 반납한 채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삼성전자의 7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공정 라인인 탓이다.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에 맞서기 위해 선제 도입한 EUV 공정에는 일본산 포토 레지스트(감광액)가 필수적인데, 현재 재고가 빠듯하다. 삼성전자의 포토 레지스트 재고량은 보름에서 한 달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포토 레지스트 수입이 늦어지거나 중단될 경우, 엔비디아와 퀄컴 등 대형 고객사를 줄줄이 유치해놓고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내 및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도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V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포토 레지스트의 공급이 불확실한 만큼 삼성전자가 EUV 라인 생산량 조절을 통해 재고 소진 속도 줄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을 이용, 지난 4월 제품 출하 및 양산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퀄컴, 엔비디아 등 굵직한 글로벌 업체가 주문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사업 확대가 난항에 부딪혔다. 이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및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포토 레지스트 수급 우려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EUV용 포토 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우 수급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포토 레지스트 생산 기업 중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JSR는 벨기에에 생산라인이 있어 이번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규제가 강화되면 일본 기업의 해외법인도 대상이 될 수 있어 삼성전자의 고객사 확대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이 아예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7나노 EUV 양산이 멈추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주요 팹리스 고객의 큰 피해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향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 협력사 역시 피해를 입게 된다. 외주 비중이 높은 반도체 테스트와 패키징 등 후공정 업체가 대표적이다. 또 웨이퍼를 비롯해 슬러리(연마소재), 프리커서(증착소재) 등 반도체 공정소재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중소협력사가 심각한 경영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탄력받던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램 미세화 공정에도 EUV 기술을 도입할 계획인데, 포토 레지스트 수급 우려로 차세대 D램 양산이 연기되고 후발주자와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066,000
    • -0.14%
    • 이더리움
    • 5,074,000
    • -0.43%
    • 비트코인 캐시
    • 826,500
    • +6.92%
    • 리플
    • 880
    • -0.45%
    • 솔라나
    • 265,100
    • -0.45%
    • 에이다
    • 917
    • -0.76%
    • 이오스
    • 1,583
    • +4.63%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200
    • +3.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3,600
    • +2.85%
    • 체인링크
    • 27,010
    • -2.49%
    • 샌드박스
    • 1,003
    • +1.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