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로사(死) 하는 집배원 대책 마련 절실하다

입력 2019-06-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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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근 중기IT부 기자

5월 충남 공주에서 서른네 살 청년 집배원이 목숨을 잃었다. 퇴근 후 잠을 자던 중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이었다. 많은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혔다. 같은 달에만 비슷한 이유로 두 명의 집배원 역시 세상을 떠났다. 4월에도 두 명의 집배원이 심장마비와 뇌출혈로 사망했다. 일하다가 숨지는 집배원의 사망 건수가 많은 이유는 업무 강도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촉발되는 ‘뇌·심혈관계’ 질환 집배원 사망자 수는 2013년 9명, 2014년 9명, 2015년 6명, 2016년 11명, 2017년 8명, 2018년 15명, 올해 상반기 15명을 기록했다. 집배원 업무 특성상 폭염과 혹한에도 업무를 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일하는 시간도 길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배원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다. 2052시간을 일하는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보다 87일을 더 일하는 것이다.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외치기 위해 집배원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집배원 2600여 명이 7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과로사를 막기 위한 집배원 인력 증원, 토요 집배 폐지, “강성주 본부장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우정사업본부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본은 지난해 10월 집배원들의 과로사와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집배원 인력이 2000명 더 필요하다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우본은 올해 우선적으로 집배원 1000명을 증원한 뒤 나머지 1000명은 재정 상황을 봐서 단계적으로 증원하기로 노조와 약속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무산됐다. 전국우정노조는 집배원의 노동환경 개선 등 근로조건 개선안을 우정사업본부에 제시했다. 지난 5일 우본은 집배원 사망을 줄이기 위해 산업안전보전 관리 대톤론회를 열어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당시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노동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본이 인력 증원을 약속한 지 8개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인력 충원은 깜깜무소식이다.

집배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력 충원이다. 연장근로가 잦은 업무 특성상 절대적인 노동시간 감축이 어렵다면 집배원 수를 늘리는 게 급선무다. 인력 충원이 마무리되면, 노동시간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다양하게 구상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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