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킬앤하이드' 민우혁, 무대로 증명했다

입력 2019-04-29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킬앤하이드'에 합류한 배우 민우혁.(사진제공=오디컴퍼니)
▲'지킬앤하이드'에 합류한 배우 민우혁.(사진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역이 탄생했다. 배우 민우혁이 차세대 지킬로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조승우, 박은태 그리고 지금은 퇴장한 홍광호가 이끌어온 작품에 합류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된 이래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 명을 돌파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뮤지컬 중 하나다.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킬과 하이드로 대변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다. 선하고 총명한 지킬이 자신의 몸에 직접 약물을 투입해 복수심으로 가득 찬 하이드로 변신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지킬앤하이드'는 한 명의 남자 배우가 극 전반부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만큼 배우 의존도가 높다. 민우혁은 직접 자신의 몸에 주사를 놓기까지 지킬의 고뇌, 루시와의 클럽 첫 만남, 타락한 이사회 구성원을 하나둘 없애는 하이드의 잔혹함, 엠마와 루시에 대한 감정의 차이를 모두 섬세하게 표현했다.

민우혁의 '지킬앤하이드'는 한 마디로 '힘'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내놓은 차별점이다. 그가 해낸 지킬과 하이드는 이전의 배우들의 '그것'과 달랐다. 우선 187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민우혁이 거친 하이드를 연기하며 무대 앞부분으로 튀어나올 때면 관객들은 '와!'라며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고뇌에 찬 지킬은 얼굴을 훤히 드러내며 표현하고, 분노로 가득한 하이드는 한쪽 얼굴을 완전히 뒤덮은 긴 머리로 나타내야 하는데, 이때도 민우혁의 파워가 드러났다.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올려야 하는 힘든 장면에서도 민우혁의 호흡과 고음은 안정적이었다.

배우들의 감정과 상황 표현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명곡들로 드러냈다. 유명 뮤지컬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을 비롯해, '얼라이브(Alive)', '뉴 라이프(New Life)', '이츠 어 데인저러스 게임(It's A Dangerous Game)', '컨프론테이션(Confrontation)' 등 너무나도 잘 알려진 뮤지컬 넘버들이 170분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며, 이후 지방 투어에 나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00,000
    • +2.86%
    • 이더리움
    • 4,532,000
    • +1.16%
    • 비트코인 캐시
    • 704,500
    • -0.56%
    • 리플
    • 732
    • +0.27%
    • 솔라나
    • 210,800
    • +6.73%
    • 에이다
    • 693
    • +5.16%
    • 이오스
    • 1,152
    • +6.27%
    • 트론
    • 160
    • +0%
    • 스텔라루멘
    • 164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500
    • +0.15%
    • 체인링크
    • 20,210
    • +3.11%
    • 샌드박스
    • 657
    • +3.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