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필기시험 외주화 ‘허점투성이’…채용시스템 보완 나서

입력 2018-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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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문제집과 일부 문제 동일 등 업계, 채용 프로세스 보완 나서

은행권 하반기 채용이 이달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채용비리 사태 이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첫 적용된 만큼, 일부 채용전형에서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채용 응시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빚어지자 은행별로 내년도 채용 프로세스 보완에 나섰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완전 외주로 위탁한 필기시험 전형에 은행이 일부 관여하는 방식으로 내년도 채용 절차를 수정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앞으로 외주를 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나눠 관리감독 등 중요한 업무에 은행 직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 비리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은 모범규준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고, 필기전형 100% 외주화, 면접전형 50% 이상 외부위원 참여 등 주요 전형을 외부업체에 위탁했다. 하지만 ‘공정성’을 절대적 가치로 두고 은행의 채용 과정 관여를 최소화하다 보니 도리어 공정성이 침해됐다는 아이러니한 문제가 지적됐다.

KEB하나은행은 필기시험 감독관의 고사실 관리감독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오답 감점 여부를 사전에 정확히 공지하지 않거나 시간을 초과해 정답을 마킹하는 부정행위를 제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은행 측은 고사실에 자행 직원을 최소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일관된 지시 사항이 전달되도록 감독관 교육을 철저히 한다는 방안이다.

국민은행은 필기시험 문제 중 10문제가량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한 문제집의 문제와 똑같았다. 일부 문제는 지난해 한 공기업에서 치러진 시험문제와 같다는 제보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필기시험 관리감독 과정에서 좀 더 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가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인원의 10% 수준이 만 30세를 넘는 등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를 표본으로 해서 내년에는 더 나은 채용 절차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필기시험 일정이 같은날 오전, 오후에 치러져 수험생들이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이용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간 논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처럼 은행 간 시험 일정이 완전히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타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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