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재신임 얻은 김범석 쿠팡 대표… ‘로켓신화’ 이상 無

입력 2018-11-21 18:29 수정 2018-1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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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0억 이상 적자에도...소프트뱅크 자금 3년 만에 2조2500억 유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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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또 한번 쿠팡의 구원투수가 됐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1조1000억 원)를 유치했지만 매년 50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며 이커머스업계에서 ‘재기 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커머스 강화에 나선 유통 대기업들도 사업 확대를 위해 몇몇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했지만, 쿠팡은 예외로 뒀을 정도다.

이런 쿠팡에 소프트뱅크는 이전의 2배인 20억 달러(2조25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왜일까. 소프트뱅크는 적자를 손실로 인식하기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해석했다. 소프트뱅크는 김범석 대표<사진>가 보여준 비전과 리더십이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한 것이다.

김 대표가 그간 추진해온 사업들은 종전 이커머스 시장의 상식을 뒤흔들었다. 당연히 외주를 주는 것으로 인식됐던 배송을 직배송으로 바꾸며 ‘로켓배송’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킨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커머스를 유통업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쿠팡을 연구개발(R&D) 기업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그는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원터치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유통강자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 유치 결과를 알리며 김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제조업이 아님에도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실제로 쿠팡이 고객들의 삶 속을 파고드는 연구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다.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투자 유치 이후 보다 적극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쿠팡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어느 기업보다 많이 만들어냈다. 지난달 ‘로켓와우클럽’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쿠팡이츠’를 선보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로켓와우클럽은 멤버십 서비스로, 로켓배송상품 무료 배송·3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론칭 1주일 만에 15만 명이 가입했다.

쿠팡이츠는 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로 앱에서 음료나 음식을 미리 주문하고 결제함으로써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잠실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조만간 지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자체 배송 인력 외에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는 ‘쿠팡플렉스’도 시행 두 달여 만에 10만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쿠팡은 고객의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쿠팡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상품은 물론 서비스까지 보다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고객의 삶을 바꾸는 것이 쿠팡의 비전이다.

고객의 사용 패턴을 데이터화한 머신러닝 기술은 추천받은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쇼핑 시간을 줄여준다. 이 기능을 통해 올해 3분기에만 500만 개의 상품이 고객들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쿠팡과 ‘로켓맨’ 김범석 대표가 일으킬 새로운 변화에 이커머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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