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5년간 1800여 곳 적발…동탄 환희유치원, 아이들 많아서 부정 사용한 것 더 많을 것"

입력 2018-10-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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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보도 캡처)
(출처=MBC 보도 캡처)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 과정에서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최근 5년간 전국 1878곳에서 비리 5900여 건이 적발됐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2016년부터 92개 유치원 특정 감사를 실시한 결과 약 96억 원을 보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영 경기교육청 대표시민감사관은 1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치원 감사를 통해 비리 유치원들을 적발한 데 대해 "한마디로 공과 사가 구분이 안 되는 곳이구나. '국가가 해 주는 돈은 다 내 돈이다'라고 생각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최순영 감사관은 "유치원 교구 재료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서 엄청난 돈이 나갔다. 교구 재료를 제공하는 업체가 원장인 것이다. 본인이 그 페이퍼 컴퍼니의 주인이고 자기 남편이 사업을 한다. 그 다음에 친정 남동생이 하고, 그런식으로 돈을 19억 원이나 빼갔다"라며 "교구 재료 업체라고 하면 매입 매출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더라. 아무런 증거도 없이 '구입했다'며 3~4년 동안 19억 원을 빼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지역 유치원에선 올케와 시누 사이인데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13억 원을 빼갔다. 그래서 우리가 국세청에 신고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약품을 산다'며 영수증을 보면 무좀약이나 가스활명수를 산 경우도 있었다.

최순영 감사관은 "요리 교실을 한다고 영수증을 붙여 놓은 것을 보면 커피 산 것도 있고, 생리대도 있고, 이건 누가 봐도 요리 교실에 쓰는 재료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전날 학부모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원장이 쓰러지고 대기하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 동탄 환희유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동탄 환희유치원은 감사하지 않아서 사례를 잘 모르겠는데 거기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겠나. 특히 동탄 같은 경우에는 신도시라 젊은 부부들이 많기 대문에 아이들도 많다"며 "그런 경우에 새로 유치원을 지으면서 여러 가지 부정 사용된 것이 더 많다. 그래서 젊은 학부모들이 찾아가서 항의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탄 환희유치원에서는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등이 회계 장부에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6억8000여만 원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자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해명을 들으러 갔으나 해당 유치원 원장은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 입원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런 사례는 감사 과정에서도 있었다. 최순영 감사관은 "한 유치원의 경우 시민감사관들이 은닉 통장을 찾아내고 크게 문제가 생겼다. 그랬더니 그 유치원 원장이 병원에 입원했더라"면서 "우리 감사장에 와서 '아이고 아이고' 이러고 쓰러졌다고는 병원에 입원하고 그 유치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 현재 영어학원을 하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 실사를 나갔을 때 굉장히 모욕적인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순영 감사관은 "현장에 행정직 공무원과 실사를 나가는데 한 유치원 원장이 우리 감사팀장에게 '소리 없는 총이 있으면 정말 쏘고 싶다'고 했더라"면서 "그 얘길 듣고 너무 가슴이 멍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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