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3원 급락 ‘1년7개월만 최대폭’..달러약세+주가반등

입력 2018-10-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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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매도+주말 앞두고 무거웠던 롱 청산..원·엔도 13.2원 하락 ‘7개월만’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루 낙폭도 1년7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7거래일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하루 낙폭 역시 7개월만에 최대폭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비판하고 나선데다 중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역외시장부터 환율이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9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1.5% 가량 급등한 것도 영향을 줬다.

수급상으로는 1130원대 후반과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지속됐다. 점심무렵엔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졌다. 이후 전일 구축했던 롱포지션(달러매수)에 대한 부담감에 스탑로스성 언와인딩(되돌림, 달러매도)이 나왔다. 주말을 앞둔 롱포지션 청산도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약세와 주식시장에 연동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날 4% 넘게 급락한 주가로 원·달러가 10원 가량 상승한 반면, 오늘 1.5% 정도 반등한 주가로 13원이나 빠진 것은 그만큼 롱포지션이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좁게는 1128원에서 1134원, 넓게는 1140원을 박스권 상단으로 하고 1110원까지 하락룸이 있다고 봤다. 내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연내 인상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1.14%) 급락한 1131.4원을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3월13일(13.0원 하락) 이후 최대치다.

1136.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9.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8일 장중 기록한 1129.0원 이후 처음으로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장중 고점은 1137.2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8.1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13.2원 급락한 1006.45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27일 15.78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역외환율은 10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0/1135.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44.4원) 보다 8.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완전한 스탑로스, 롱스탑장이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금리인상을 비판했고 중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역외부터 환율이 빠졌다. 코스피도 1.5% 반등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어제는 코스피가 4% 넘게 빠지면서 원·달러가 10원 가량 올랐다. 반면 오늘은 1.5% 오르는데 그친 것에도 13원이나 하락했다. 전일 원·달러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은행과 역외에서 롱포지션 베팅을 많이 한 때문이다. 롱이 무거워진 상황에서 달러약세와 주가지수 반등이 이어지자 스탑로스를 유발한 것이다. 수출업체도 1130원대 후반에서 1140원대 초반에서 달러매도 물량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40원 정도면 레인지 상단이다. 현 수준에서 추가 급등은 어렵다. 내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다음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원·달러는 1120원 혹은 1110원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소폭 상승했는데도 별 영향을 받지 못했다. 주식이 반등한데다 하루아침에 글로벌 달러약세로 갈아타는 양상이었다”며 “장이 얇을 수밖에 없는 점심무렵인 오전 11시40분부터 한시간 가량 프로그램매매 방식의 매도세가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오후장에 주포들도 달러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일 장 끝나고 분위기는 원·달러가 위로 열렸다였다. 이에 따라 오늘 원·달러는 의도적으로라도 1120원대를 보여준 것 같다. 결국 롱심리가 꺾였고 스퀘어로 주말을 맞자는 분위기였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위안이 상승한 것은 다소 의아한 느낌”이라며 “원·달러는 달러인덱스를 추종할 듯 싶다. 현재 95.068로 일봉상 94.8 내지 94.9가 지지선이 될 듯 싶다. 이에 따라 원·달러는 1128원에서 1134원 사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밝혔다.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8%) 오른 112.47엔을, 유로·달러는 0.0025달러(0.22%) 상승한 1.159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46위안(0.21%) 상승한 6.910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18포인트(1.51%) 급등한 2161.85를, 코스닥은 24.12포인트(3.41%) 급상승해 731.50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4.44%와 5.37% 추락한 바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06억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302억1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03.80(0.46%) 오른 2만2694.66에, 상해종합지수는 25.47포인트(0.99%) 올라 2608.92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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