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ㆍ풍력 발전소의 개발 운영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성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 합니다. 나아가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북 경협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퍼시픽바이오 김병주<사진>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태양광ㆍ풍력 발전 사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커앤파트너스 에너지부문 대표 및 두양종합건설 대표를 지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퍼시픽바이오는 지난달 11일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퍼시픽바이오는 최근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사업 일체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에는 총 43억5000만 원을 투자해 하장2풍력발전과 대한태양광발전의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 회사 모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보유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 풍력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바로 영업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인수했다”며 “시작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일이 없으며 대북 경협사업도 당장 추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풍력 발전소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단독으로 기획하기보다 업계 선두주자들과 손잡고 이미 추진 중인 프로젝트 등에 공동으로 참여해 이른 시일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퍼시픽바이오는 바이오중유를 제조해 발전사에 납품하는 원료공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동서발전에 바이오중유를 납품하고 있어 대북 경협 사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제출된 ‘발전분야 대북 협력 사업안’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북한에 태양광ㆍ풍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에너지분야는 ‘혁명’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변혁기를 맞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안을 확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기회들이 생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3년 ‘재생에네르기법’을 신설하고 2044년까지 태양광, 풍력, 바이오가스 등 500만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라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4년과 2016년 신년사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북한은 풍량이 풍부해 풍력 발전의 여건이 좋으며, 산지가 많고 물길이 가파라 수력 및 개별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라며 “개발도상국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는 상황에서 북한도 따라갈 수밖에 없으며 현지 발전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태양광 발전량은 약 6GW에 달하며 2030년까지 36GW로 확대될 계획이어서 1조 원이 넘는 안정적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은 부지 조성이 용이하고 올해 안에 풍력 발전소가 착공되는 등 국가적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더 넓은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