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블록체인과 공유경제의 진화

입력 2018-01-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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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요소를 공유하여 사회적 효율과 혁신을 촉발하는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모습이다. 정보와 물질과 인간 관계의 공유를 통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사회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공유 경제의 인프라는 공유 요소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공유경제는 본질적으로 공유 플랫폼 경제인 것이다.

공유 플랫폼 경제는 거대 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롱테일(longtail)기업의 융합 경제다. 관점에 따라 공유 플랫폼 경제는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거대 독점 기업의 얼굴과 다양한 스타트업 벤처의 롱테일 얼굴이라는 야누스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면성의 이해가 바로 공유 플랫폼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첩경일 것이다. 초연결, 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은 결코 작은 스타트업 혹은 거대 플랫폼 기업만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 효율을 제공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과 혁신을 제공하는 롱테일 스타트업 기업의 융합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적 모습인 것이다.

문제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 과거 오프라인 독점 기업보다 더 큰 횡포를 자행할 것이라는 우려다. 공유 플랫폼 경제의 창출 가치 대부분을 결국 플랫폼 기업이 독식할 것이라는 공포다. 특히 우버의 경우 기존 택시 사업자들과 이해 관계가 충돌하면서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제한하고 있다.

미래로 가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첫째는 공유 플랫폼 경제를 거부하는 것인데, 그 결과는 4차 산업혁명의 낙오 국가가 된다. 둘째는 공유 플랫폼 경제를 방치하는 것인데, 그 결과는 양극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할 세 번째 시나리오는 공유 플랫폼 경제를 선도하되,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개방 투명성의 보장은 4차 산업혁명 사회의 가장 중대한 사회적 합의 사항이다. 신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뢰는 오랜 기간의 사회 활동의 누적된 문화 자산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창출하는 부의 선순환 분배를 위한 신뢰의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의 본질은 바로 ‘신뢰의 기술’이다. 공유 플랫폼 경제는 부의 분배를 담당할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새로운 진화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분산된 신뢰다. 플랫폼의 거래 수단이 되고, 거버넌스(지배 구조)가 된다. 블록체인으로 인하여 허브(Hub)인 플랫폼이 없거나, 거버넌스가 투명하고 개방된 민주화한 플랫폼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제 허브가 있는 인터넷인 WWW(World Wide Web)의 시대가 가고 허브가 없는 진정한 분산 인터넷인 WWB(World Wide Blockchain)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라주즈(Lazooz) 등은 우버와 달리 별도 운영 허브 없이 블록체인 기반 공개 코드에 의해서만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정 플랫폼 사업자에 과도한 권력이 부여되지 않는 공유 플랫폼 경제가 다양한 스타트업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일방적 기대는 금물이다. 모든 거래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는 완전 분산 구조는 데이터 낭비가 워낙 크다. 공유 데이터가 많은 대부분의 플랫폼들은 지배 구조 데이터는 분산하되 운영 데이터는 집중화하는 이원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결국 공유의 목적에 따라 분산-집중의 양면성을 갖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공유 플랫폼들이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 제공을 통해 공유 플랫폼 경제를 새롭게 진화시킬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혁명에 앞장선 한국의 벤처인들이 블록체인 혁명에도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과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이 기회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나쁜 소식을 함께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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