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한샘' 피해자 변호사 "블라인드 앱 통해 확산…일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입력 2017-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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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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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한샘 사태에 대해 피해자인 신입 여직원 A 씨의 변호사가 "논란이 확산할까봐 피해자가 해당 피해 글을 삭제했는데 이를 접한 네티즌들이 블라인드 앱을 통해 해당 글을 공유했다"며 "일이 너무 커지다보니 피해자 본인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변호사는 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10월 29일께 복직을 앞두고 위로를 받고자 자신의 신상이나 회사의 신상은 모두 감추고 네이트판에다 글을 올렸는데 글을 올린 직후 회사 측에서 '일이 커질 수 있고 피해자에게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글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해 글을 곧바로 내렸다"라며 "이후 블라인드 앱을 통해 '성폭행 논란'과 해당 회사가 한샘이라는 사실까지 확산하자 피해자는 매우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가해자 측에서 반박글을 올리고 다시 피해자 측에서 반박글을 또 올렸다"라며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줘 굉장히 힘을 얻고 있고 담담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A 씨는 지난해 말 수습기간 중 동기생에게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로 찍히며 1차 피해를 입었다. 당시 가해자인 남성은 구속이 됐고, 회사에서도 해고를 당했다.

A 씨의 변호사는 "그 가해남성의 경우 아버님께서 찾아와 사과도 하고 여러 가지 정황들로 봤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피해자가 용서를 해 준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A 씨에게 2차 피해가 발생했다. 몰카 사건을 수습하고자 사내 교육 담당자인 상사 B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성폭행이 발생한 것.

A 씨는 당시 수습사원이었고 피해자였던 만큼 자신의 교육 담당자이자 사수인 B 씨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고, 몰카 사건에 도움을 받으면서 인간적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이에 1월 13일 저녁 술자리를 가졌으나 이후 B 씨가 A 씨에게 자연스럽게 접근을 해서 모텔로 가게 됐고, 그 모텔 안에서 1월 14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감금 및 강간을 당했다는 것이 피해자 A 씨의 주장이다.

이후 B 씨는 A 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의 변호사는 "B 씨가 13일까지는 인간적인 호감에 서로의 대화가 오고가는 것이 보여진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여성의 어투는 분명히 다르다. 14일 오전에 처음 남성의 카톡으로 시작하는 멘트 자체가 '신경쓰이게 계속 이럴래요'라고 시작한다"라며 "그 전에 이미 오전 7시께 B 씨가 모텔에서 먼저 나가고 난 후에 A 씨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했다. 하지만 A 씨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여성은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리고 지금 당장 월요일에 회사를 갔을 때 어떻게 소문이 날까'를 고민했다"라고 강조했다.

A 씨가 해당 카톡에 직접적으로 전날 밤 있었던 일을 항의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피해자 변호사는 "성폭행 피해자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현실을 조금 부정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도 있다. 거기에 그렇게 하기엔 두려웠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 씨가 B 씨를 고소했다가 고소취하서를 써줘 B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 변호사는 "교육담당자인 B 씨가 인사팀장이 뽑은 사람이었고 '일이 커지면 네가(A 씨) 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해고 당할 수 있다. 이런 사건 같은 경우 결국에는 나중에 여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는 등의 회유가 있었다"라며 "회사라기보다는 인사팀장의 회유가 있었다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내 성폭행 논란'에 대해 한샘 측은 경영지원 총괄 이영식 사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회의에서 "직원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직원 신상보호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며 "회사는 사건을 은폐·축소·왜곡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라고 역설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번 성폭행 논란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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