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장고 끝에 악수 뒀나...플래너리, CEO 취임 2개월 만에 시련

입력 2017-10-25 08:23 수정 2017-10-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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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의 새 수장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2개월여 만에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8월 1일 취임한 플래너리(55)는 16년 간 GE를 이끌어온 제프리 이멜트의 흔적을 지우고자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 비용 절감 등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이 일환으로 제프리 본스타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베스 콤스콕 부회장, 존 라이스 부회장 등 이른바 ‘제프리 사단’이 연말까지 회사를 나가기로 했다. 또한 플래너리는 취임 2개월 만에 GE가 소유한 전용기 6기를 매각하기도 했다. 전임자인 이멜트가 혼자 두 대의 전용기로 전 세계를 누빈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런 그의 개혁 의지가 무색하게 GE의 주가는 하락일로다. 발단은 지난 20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이었다.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9센트로, 전문가 예상치 49센트를 밑돌았다. GE의 EPS가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 반 만이다.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는 ‘배당 삭감 공포’가 엄습했다. 이같은 우려에 주가는 하루 만에 6% 이상 빠졌다. S&P500지수가 올해 15% 상승하는 동안 GE 주가는 29%나 주저앉았다. 월가는 다음 달 GE가 배당 삭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고 있다.

플래너리 CEO가 취임한 날만 해도 월가는 GE의 선택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취임 당일 GE의 주가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플래너리 CEO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투자자들은 향후 현금 흐름을 개선하길 원한다”며 “현재 우리는 경쟁력이 있고, 계획대로라면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GE에서는 1990년부터 8년간 미국 코네티컷 주 사무실에서 일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일본, 인도 등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3~2015년 GE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이었던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의 스콧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그는 잭 웰치나 이멜트 같은 개성 있는 삶을 살진 않았다”며 “그는 매우 절제되고 담백한 삶의 경력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플래너리 CEO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통적이고 관료적인 대기업 문화와 경영 관행을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1892년 에디슨이 설립한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의 전신이다. 미국 대표 제조업체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96년 다우지수를 만들 때 12개 종목 중 선정된 회사 중 하나다. 20세기 경영의 귀재로 불리는 웰치 전 회장은 1980~1990년대 미국 경제를 부흥시킨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동시에 GE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세기가 바뀔 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로 거론된다. GE의 주가는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현재 2060억 달러로 미국 기업 중 19번째를 차지하며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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