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가오위안 ‘리스트의 힘’

입력 2017-07-03 11:08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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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리스트식 사고’

“매일 아침 출근해서 우선순위에 맞게 리스트를 작성하라. 그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더 좋은 방법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리스트의 위력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것을 잘 정리해 타인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오위안의 ‘리스트의 힘’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방법과 그 효과를 제대로 조직화한 책이다. 리스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창의 리스트, 시간 리스트, 업무 리스트 등이다. 그런데 리스트 작성이 생활화되면 사고방식이 달라진다. 따라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방식을 훈련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리스트식 사고’라고 표현한다. 리스트 작성의 가치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단순명료하다. “성공하고 싶거나 좀 더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면 리스트식 사고를 확립해 생각의 속도와 행동의 효율을 높여야만 한다.”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리스트를 작성하면 업무를 조직화하는 방법이 늘기 때문에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생각과 일 그리고 일상을 단순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리스트가 발휘하는 효과는 막강하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리스트는 우리가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도록 해주고, 일과 삶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방향을 잃지 않도록 통제해주고, 시간 낭비와 실수를 막아주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 한마디로 자신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최고의 습관이자 도구이다.

흥미로운 것은 리스트 작성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리스트식 사고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리스트식 사고는 마치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단 리스트식 사고가 강화되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휘둘리지 않는다. 첫째, 둘째, 셋째… 방식으로 해야 할 일을 적어 보는 것만으로 일에 대한 통제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통제감 상실에 따르는 불안이나 초조감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이 책이 가진 강점 가운데 하나는 작가가 집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세일즈 경험을 거쳐 스스로 창업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리스트식 사고의 중요성을 체험과 이론으로 체계화한 점이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세일즈맨을 훈련해 성과를 올리는 과정에서 리스트를 기록하고 체크하는 습관만큼 성과 창출에 도움이 된 것은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중국 작가들은 실용성 분야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책은 한 나라의 경제적인 성과와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면에서 중국 작가들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아무튼 삶을 체계화해 더 높은 성과를 거두길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실용서가 가진 강점은 타인의 실천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매우 우수한 실용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도 얼마든지 당장 적용 가능한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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