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낙하산 지목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사퇴할까… 후임자는 누구?

입력 2017-06-27 14:00 수정 2017-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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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민 사장
▲박창민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최순실의 국정농단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며 진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박 사장의 후임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 수사 결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은 지난해 7월 1일 최순실 씨에게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지난 작년 8월 23일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올랐다.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오른 당시에도 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선임 과정이 의구심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후보 2명을 대상으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두 후보는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대우건설 전무(전략기획본부장)로, 이들은 대우건설의 향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사추위는 지난해 7월 초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낙점하고, 같은 달 중순 쯤 임시 주총을 열어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추위는 돌연 선임 과정을 백지화하고 재공모를 진행하며 혼란이 시작됐다. 20여명의 후보자에게 지원을 다시 받은 사추위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갑자기 연기했다.

이렇게 사장 추천이 계속 연기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에 대해 여당의 유력 인사가 밀어주는 후보라는 소문이 거듭 제기됐다. 실제로 대우건설 노조는 박 전 사장에 대해 "정치권의 유력 인사가 선임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기약없이 연기되던 중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사추위 내부에서도 박 전 사장을 지지하는 위원들과 반대하는 위원들 간의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수 차례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 때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추위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정확한 일정과 장소가 공개되지 않아 막판까지 논란이 됐다.

이같은 논란의 이유가 결국 최순실 국정 논단의 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에도 논란의 중심이었다. 주택사업이 주력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일한 만큼,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 수장으로 적합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박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낙하산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박창민 사장을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건설업계에서는 소경용 전 대우건설 경영지원본부장, 이경섭 전 대우건설 주택영업본부장 등을 박 사장 후임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경섭 전 본부장은 문재인 캠프에 몸 담았던 것으로 알려지며 후임 인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혀 들은바 없다”면서 “회사 내부에서 논의될 사항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박창민 사장이 교체될 경우 대우건설은 1년만에 수장이 바뀌는 등 혼동에 빠질 뿐만 아니라,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로 예정된 매각 작업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대우건설 주가도 계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어 매각에 나선 산업은행으로서도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던 당시 1만5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기준 6910원으로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만약 현재 주가대로 매각할 경우 산은의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산은 입장에선 주가를 올리는 등 대우건설 가치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CEO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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