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에 대한 궁금증 5

입력 2017-02-15 14:30 수정 2017-02-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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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이복동생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긴 '비운의 황태자'.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수식하는 말이다.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시됐지만, 김정은에게 밀려나고 해외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오다 끝내 피살된 김정남. 그의 죽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을 거란 유력한 관측 때문이다.

가까워질 수 없었던 이복형제 김정남과 김정은의 관계부터, 독극물 피살이라는 영화 같은 현실, 김정은의 잇따른 숙청과 남은 김정남의 가족까지. 김정남의 피살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김정은은 왜 김정남을 죽였을까?

'군부 4인방'으로 불리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춘,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까지. '유일 체제' 구축을 위한 김정은의 가차 없는 숙청 작업을 김정남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공포 정치를 통해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친족·측근 구분 없이 정리해왔는데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하는 등 공개적인 비판을 해온 김정남은 김정은의 눈엣가시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고위급 탈북민은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북한으로 들어오라 명령했지만, 김정남은 감금될 것이 두려워 이를 따르지 않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피살됐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피살에 사용된 독극물은?

북한이 암살에 주요 사용하는 독극물은 '브롬화네오스티그민'으로, 체내에 10mg만 들어가도 심장이 마비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01년 북한 공작원 안 모 씨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암살하려 시도하다 구속기소 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안 씨가 소지하고 있던 볼펜 모양의 독침에도 이 성분이 묻어 있었다. 미국 CNN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 독침은 일반 볼펜처럼 보이나 볼펜 심 대신 독침이 들어있어 손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독극물 스프레이'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김정남 피살에 독극물 스프레이로 확인될 경우 독침이 아닌 스프레이를 사용한 첫 사례가 된다.

△말레이시아를 택한 이유는?

살해범들이 김정남이 주로 머물던 마카오가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피살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마카오를 일부러 피한 것, 상호 비자 없이 자유롭게 입출국 가능하다는 것, 최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를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입출국장이 같아 혼잡하고 만일의 상황에 김정남을 피살하고 곧바로 출국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 피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일까?

김정은의 김정남 피살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인 강명도 경민대 교수의 증언에서 알 수 있다. 김정은이 여러차례 보위위원을 김정남에게 보내 피살을 시도했지만, 중국의 신변 보호가 강해 번번이 실패했다. 실제로 김정남은 김정은이 집권하면서부터 북한에 가지 못한 것은 물론 거주지 마카오마저 떠나 각국을 떠돌아다녀야 했고 자신에게 돈을 전달해줬던 장성택이 숙청된 후로는 자금난과 피살 공포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가족은 어디에?

김정남의 피살로 그의 가족의 신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 등으로 얼굴이 공개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졸업 후 마카오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김정남의 둘째 부인과 딸 역시 과거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 시내의 아파트에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마카오 현지 교민들도 이들을 목격하지 못한 지 오래돼 마카오를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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