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티나 실리그 ‘인지니어스’

입력 2017-01-23 10:55 수정 2017-0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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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석 기계 뇌, 생각의 근육 키우기

뭐든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뭔가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티나 실리그의 ‘인지니어스’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진행한 특강을 바탕으로 만든 생각의 근육을 강화하는 가이드 북이다. 저자는 스탠퍼드대 하소플레트너 디자인 연구소에서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교육 과정을 이끌고 있다. 이 연구소는 흔히 ‘디 스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학부생들에게 세상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고 기회를 잡는 데 필요한 기업가적 지식, 능력, 태도를 잘 가르치는 곳으로 유명하다.

노벨상 수상자인 신경과학자 에릭 캔들은 “우리의 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설계된 창의성 기계”라고 역설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가 뇌를 잘 활용하는 일은 중요하다. 한국은 장기 불황의 긴 터널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문제가 간단치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실행의 실패가 아니라 상상력의 실패”라는 지적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성공 사례를 제시하는 데 손색이 없다.

창의성에 대한 저자의 믿음은 책의 원제인 ‘인지니어스(InGenius)’에 반영되어 있다. 우리 각자에겐 발산되길 기다리는 창의적 재능이 있다는 점이다. 인지니어스는 ‘자연적 능력’ 또는 ‘타고난 재능’을 뜻하는 라틴어 ‘인지니움’에서 유래했다. 저자는 창의성을 한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법과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창의성 강화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공식적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더욱 쉬워지는데, 그런 프로세스를 잘 정리하고 성공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스탠퍼드 ‘디 스쿨’에서는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요인들을 탐구한 다음에 창의성을 강화하는 모델을 ‘혁신 엔진’에 담았다. 여기서 ‘엔진’은 ‘인지니어스’와 마찬가지로 내재된 재능이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 모두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뜻한다.

개인의 혁신 에너지는 3가지의 내부 요인인, 지식 상상력 태도로 구성된다. 저자는 “당신의 지식은 상상력에 필요한 연료를 제공하며, 당신의 상상력은 지식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환하는 촉진제이며, 당신의 태도는 혁신 엔진을 움직이게 하는 불꽃이다”라고 설명한다. 3가지의 외부 요인은 자원 환경 문화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원은 당신의 지역사회의 모든 자산이며, 환경은 당신의 집 학교 사무실을 포함해 당신의 지역 환경이며, 문화는 당신의 지역사회의 총체적 믿음 가치 행동이다”라고 해석한다.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9가지 요인을 차례로 다룬다. 1~3장은 문제를 리프레이밍하고,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가정에 도전함으로써 상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4장은 관찰력의 연마 방법을 그리고, 5~8장은 공간 인센티브 팀 역할을 포함해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을 다룬다. 9·10장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명하게 밀고 나가는 태도에 대해, 11장은 모든 부품을 한데 맞춘 뒤에 어떻게 모든 부품이 조합되어 강력한 혁신 엔진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디 스쿨’을 운용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사례들과, 이를 기초로 탄탄한 창의력에 관한 탄탄한 이론적 모델은 독자가 창의적인 인물로 거듭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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