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지주사 테마, 어디가 좋을까?

입력 2007-10-16 10:02 수정 2007-10-16 16: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화·인터파크·영풍·대우인터 등 지주사 전환 가능성 높아

최근 국내 증시에 지주사 전환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관련 주가도 들썩이는건 당연지사.

올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재상장 된 4개 그룹 네오위즈, SK, 한진중공업, CJ의 분할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에 따르면 초반에는 사업회사의 주가가 먼저 움직였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급등했던 사업회사의 주가는 제자리 찾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지주회사의 주가는 재평가를 받으면서 네오위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업회사보다 높은 상승을율 기록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최근 관심이 많아진 이유로 관련 법안의 개정에 따른 전환 방법이 한결 수월해졌음을 들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이 완화돼 상장사는 30%→20%, 비상장사는 50%→40%로 낮아졌다. 또한 지주회사 부채비율 한도가 200%로 상향됐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지주사로 전환된 기업들의 투명한 운영과 견실한 지배구조 체제 등 긍정적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다수의 계열사를 가진 기업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와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실질적 지주회사(준 지주회사)의 핵심 계열사 주식에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점이 부각되는 등, 지주사 펀드가 국내 지주사 열풍의 근원지라는 분석을 내렸다.

또한 상호출자제한에 속한 11대 재벌 집단 중에서 이미 4개 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마쳤고, 2개사가 검토중이거나 전환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분간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분할·재상장된 기업의 경우 사업회사가 지주사보다 더 가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며 "각 증권사마다 기업 분할 후 재상장되는 기업의 사업회사에는 호평을 쏟아내는 반면 지주사에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즉 사업회사는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지주사 설립·전환으로 계열사에 대한 불필요한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돼, 본업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 연구원은 ▲안정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 ▲유연한 대처능력 ▲적대적 M&A에 유리한 경영권 방어 등의 이유를 들어 지주사의 할인 요인이 점차 완화되고,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사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의 브랜드 로열티와 임대료, 배당 등으로 수익이 이뤄져 사업회사의 ROE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LG의 사례를 보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자회사들이 분포돼 있어 특정 기업의 실적이 나쁘더라도 다른 회사의 긍정적 수익이 상호보완 작용을 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된다는 것.

또한 지주사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숲을 보고 전체 큰틀의 그림을 짜서 자회사들이 윤활하게 잘 돌아갈 수 있는 시금석을 마련해줘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장래성의 유·무에 따라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M&A 이슈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울러 과거 SK와 POSCO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주사가 각 자회사의 지분율을 끌어올려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 보존에 유리해 위험에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지주사에 대한 할인 요소가 완화되면서 지주사의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지주사 전환 후 재상장된 기업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보통 지주회사보다 사업회사의 주가가 긍정적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주사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최근 지주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2003년 지주사로 전환된 농심의 경우 사업회사인 농심에 비해 최대 100%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지주사 농심홀딩스가 2007년 들어 농심을 추월하면서, 현재 40% 가량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지주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밝힌 두산을 비롯해 SBS, 한화, 웅진, 코오롱, 메리츠화재, S&T그룹 등의 기업에 대해 향후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국민은행 등이 꼽히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소프트랜드와 이지바이오시스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강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기업의 자회사 가운데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혼재돼 있어 유가증권시장보다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지주사와 관련된 투자 전략으로는 체제 전환 가능성이 높아 모멘텀이 살아있는 준지주회사의 성격을 보유한 기업으로의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며 한화와 인터파크, 영풍, 대우인터내셔널, 한국전력공사, S&TC, 삼양사, 화승알앤에이, 애경유화, 현대모비스 등을 점찍었다.

그는 "지주사 전환이 빠르면 빠를수록 M&A활성화, 부실기업 퇴출 등의 기업 구조조정을 행함으로써 한발 짝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점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섣부른 체제 전환은 막대한 자금 투입을 통한 지분 확보에 급급하게 되는 등 부정적 요인더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537,000
    • +0.11%
    • 이더리움
    • 4,677,000
    • +2.48%
    • 비트코인 캐시
    • 725,000
    • -1.29%
    • 리플
    • 784
    • -0.13%
    • 솔라나
    • 225,700
    • +1.9%
    • 에이다
    • 714
    • -4.16%
    • 이오스
    • 1,238
    • +2.4%
    • 트론
    • 163
    • +1.24%
    • 스텔라루멘
    • 172
    • +2.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2,600
    • -0.58%
    • 체인링크
    • 22,210
    • +0.41%
    • 샌드박스
    • 713
    • +2.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