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부산행'을 본 당신도 눈치채지 못한 비밀

입력 2016-08-01 17:12 수정 2016-08-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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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경제법칙의 관계













[카드뉴스 팡팡] '부산행'을 본 당신도 눈치채지 못한 비밀 <영화와 경제법칙의 관계>

영화 ‘부산행’ 누적관객 840만명 돌파. (7.31일 기준)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한민국
액션과 스릴러로 시종일관 땀을 쥐게 하는 재미로 ‘1000만 관객’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죠.
부산행의 성공뒤에 숨은 ‘경제의 법칙’을 파헤쳐봤습니다.
※본 내용은 '박스오피스 경제학'(김윤지 저, 2016)을 참고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
"내 영화 진짜 재밌는데…" 감독은 영화의 가치를 알지만 관객은 그 가치를 알 길이 없는 상황, 경제 용어로 '정보의 비대칭'이라고 합니다. 이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호 보내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시나리오 피칭'. 영화를 설명하는 강렬한 한 문장인데요. 시나리오 피칭이 짧을수록 영화는 흥행성공률이 높죠.
*신호보내기(Signaling): 정보를 가진 쪽에서 그 정보를 시장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노력하는 것

세계적인 테러가 부산행을 밀어줬다?
사회학자들이 1960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텔레비전 시청률을 연구한 결과 사회의 위험도가 높아질 때마다 진중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또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를 찾는 경향도 확실히 뚜렷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러로 몸살을 앓는 요즘, 불안한 심리가 끔찍한 몰골로 달려드는 좀비물을 찾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극장에 '얼마나 걸리느냐'가 관건
영화산업은 '규모에 대한 수확 증가' 가 가능한, 즉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산업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영화는 1명이 보든 100명이 보든 생산비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죠. 즉 상영되는 영화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영화 제작비에 들어가는 마케팅비를 아예 높게 잡는 경향입니다.
*규모의 경제: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단위당 생산비가 감소하는 현상.

스크린 몰아주기, 사라지지 않는 이유
스크린 독점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제작사의 입김도 크지만 극장 입장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흥행이 잘 되는 몇몇 영화를 걸어놓는 것이 상영하는 영화 편수를 늘리는 것보다 훨씬 관객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실제로 작년 상업영화 중 15%에 해당하는 23편에 약 80%인 8188만 명의 관객(중복 포함)이 들었습니다. 이는 곧 매출의 80%가 전체 상품의 20%에서 발생한다는 ‘파레토 법칙’과 일맥상통합니다.

'부산행'이 IPTV에 뜨면?
그러나 이런 파레토 법칙은 디지털 IPTV 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스크린 독점과 같은 물리적 제약이 없는 곳에서는 '사소한 영화'가 인기 상품의 총판매량을 압도하죠.

오히려 80%의 '사소한 다수 영화'가 20%의 '핵심 소수 영화'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롱테일 법칙'입니다. '부산행'이 IPTV에 뜨면 애니메이션 '요괴워치'보다 인기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죠.

‘부산행’이 19금 매니아층 좀비영화라면?
손해와 이득이 있을 때 이득을 택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을 뜻하는 경제 용어인 '합리적 이성'. 하지만 '합리적 이성'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영화산업입니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전체관람가 영화를 만드는 대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매니악한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와 배우들처럼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좀비라면...
‘합리적 이성’대신 이런 비이성적 선택이 계속되는 까닭은 영화산업의 또 다른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영화의 독창성이나 연기력과 관련해 호평을 받을 수 있고요. 특유의 이미지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눈앞의 흥행을 포기하고 멀리 봤을 때 경제적인 면에서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것, 경제 용어로 '값비싼‘ 신호 보내기를 한 셈이죠.

공유가 연말 영화대상을 받는다면?
‘오스카의 저주’를 들어보셨나요? 오스카상을 받았던 배우가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거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거나 사적으로는 이혼한다는 ‘저주 아닌 저주’를 말합니다. 상을 경제적인 인센티브로 본다면 확실히 배우에게 자극과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이런 ‘인센티브’가 창의성을 저해하고 배우의 갑작스런 지위상승으로 삶의 균형감을 잃게 만든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가는 영화 한 편.
그 뒤에는 이런 복잡하고 변덕스러운 숫자와 이론이 숨어 있습니다.

머지않아 영화 흥행 성공 여부도 데이터와 숫자로 미리 점쳐 볼 수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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