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크리스 맥체스니·숀 코비 ‘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

입력 2016-05-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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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이루겠다? ‘가중목’ 공략!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든 사람의 고민거리는 이 질문 하나로 정리될 수 있다. 인텔이 중저가 칩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후, 고가 시장 진입을 앞두었을 때 내부 워크숍이 열린다. 하버드대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인텔의 공동 창업자 앤디 그로브가 묻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크리스텐슨 교수의 정리된 답변을 받자 되돌아온 그로브의 말은 거칠었다. “정말 순진한 학자시군.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나도 알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크리스 맥체스니와 숀 코비의 ‘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김영사)는 실행법에 관한 책이다.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한 다음에 변화의 시기에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프랭클린코비사의 야심작 가운데 하나인 이 책은 성공적 실행법을 다루고 있으며, ‘4가지 실행원칙(4DX)’은 무려 1500번 이상 현장에서 실행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성공적 실행의 실마리는 회오리바람과 전략적 목표를 뚜렷이 구분하는 데서부터 찾아야 한다. 실행의 진짜 적은 일상적인 일이다. 저자는 ‘회오리바람’이라고 부른다. 날마다 해야 하는 일은 상당한 에너지를 원하는데 이 회오리바람에 집중력을 빼앗기다 보면 팀에 추진력을 불어넣기 힘들어진다. 회오리바람은 다급하기 때문에 리더와 구성원 모두에게 쉼 없이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운 목표가 후순위로 밀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실행에서 성공하기를 원하는 모든 조직이나 팀은 회오리바람과 목표 사이의 충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회오리바람은 일상적인 일이며 다급하고 내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반면에 목표는 새로운 활동을 뜻하고, 중요하며,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4가지 실행 원칙은 회오리바람을 관리하는 원칙이 아니라 회오리바람의 한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원칙이다. 4가지 실행원칙은 무엇인가? 탄탄한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다음 시행착오를 거쳐 진화한 4가지 실행원칙은 다음과 같다. 원칙1은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라. 원칙2는 선행지표에 따라 행동하라. 원칙3은 점수판의 강점을 활용하라. 원칙4는 책무를 서로 공유하라. 이 책은 내용도 그렇지만 구성 역시 매우 체계적이다. 정교하게 짜인 시스템에 접근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으며, 책의 구성도 1부에서 4가지 실행원칙을 상세히 설명한다. 그 다음 2부에서는 팀 차원에서 4가지 원칙을 정착시키는 일, 3부에서는 조직 차원에서 4가지 원칙을 정착시키는 일이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4가지 실행원칙은 누구든지 배워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운영 체계이자 매뉴얼과 같다. 원칙1은 기본적으로 많은 일을 시도할수록 달성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든 것을 달성하려 하기보다는 목표에서 ‘가중목’(가장 중요한 목표)을 1, 2개 선택해 공략하기를 권한다. 원칙2는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후행지표와 선행지표로 나누어서 접근하라고 권한다. 대부분 수익, 이익, 시장점유율 등과 같은 후행지표에 매달리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선행지표는 목표 달성을 예측하도록 해 주고 팀원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실행에 매우 중요하다. 원칙3은 사람들은 점수판을 기록하면 행동이 달라진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단순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점수판을 활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칙4는 정기적으로 짧은 회의를 통해 끊임없이 책임과 의무를 공유하는 일이다. 실행에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집필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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