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팔아요”…이광구 행장 해외세일즈 나서

입력 2016-02-08 11:41 수정 2016-02-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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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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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유럽으로 눈을 돌려 민영화를 위한 매수자를 찾으려 하는 우리은행의 행보가 다음 주 본격화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오는 16일 해외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11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한다.

이 행장은 우선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18일 유럽으로 이동해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연달아 방문해 투자자들과 접촉한 뒤 26일 귀국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김승규 부사장이 유럽에서 투자설명회(IR)를 한 적이 있지만, 우리은행의 민영화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이광구 행장이 직접 IR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행장은 여러 투자자를 상대로 설명하는 일반적 그룹 미팅 형식이 아니라, 각 기관을 1대1로 방문하는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행장이 직접 아시아와 유럽의 금융 허브를 찾는 것은, 유력한 매수 후보자로 점쳐지던 중동 산유국들이 저유가의 여파로 태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과점주주 분할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지역 국부펀드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작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정부 및 국부펀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며 매각 진행에 힘을 실었고, 실제 UAE 측과의 협상에선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조건에 대한 쌍방 간의 간극을 좁히기도 전에 국제유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중동 국부펀드들이 인수에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지역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이광구 행장이 직접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우리은행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다.

4일 발표한 2015년 실적에서 우리은행은 연간 당기순이익 1조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민영화 방안에 따라 매각된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된 지방은행 관련 손익(중단사업손익·7787억원)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2014년보다 143.3% 증가한 것이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지난해 1.47%로 2014년의 2.10%보다 0.63%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다. 성동조선·SPP조선·대선조선·STX조선 등 조선 4사의 NPL을 제외한 비율은 1.23%까지 낮아진다.

이렇게 개선된 수익성과 건전성을 앞세워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겠다는 것이다.

5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주가는 8980원이다. 2014년 11월만 하더라도 1만5400원에 달했던 주가가 불과 1년여 사이에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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