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4주기…애플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5-10-05 08:47 수정 2015-10-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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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생전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생전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망한 지 오늘(5일)로 4주년을 맞는다. 당초 시장에서는 잡스가 없는 애플의 주가는 20% 떨어지고 회사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애플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다. 지난 2월 애플은 시가총액이 7000억 달러(약 820조원)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2분기(4~6월) 매출은 4년 전의 1.7배, 순이익도 1.5배 증가했다.

기록적인 성적이다. 그러나 잡스 생전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을 몰고 다녔던 애플이었던 만큼 지금의 애플에서는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배어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10년 전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 발표회에서 간판 모델이 인기 절정이던 시기에 기존의 3분의 1 크기의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잡스는 청바지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신제품을 꺼내들며 “엄청나게 작다”는 점을 강조, 청중으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조작법과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며 IT 활용 풍경을 바꿔버리는 게 잡스 시대의 애플이었으나 그의 사후 4년 간 애플에선 그런 혁신은 보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혁신의 아이콘 자리를 경쟁사에 내어주고 있다는 것.

아마존닷컴은 무인비행기(드론)로 인터넷 쇼핑몰의 제품을 배송하며 세계 유통업계에 드론 활용 경쟁의 불을 당겼다. 또한 아마존은 50달러대의 저렴한 태블릿PC도 내놨다.

구글은 핸들도 가속페달도 브레이크도 없는 자동운전자동차를 제작하며 검색엔진으로서 인공지능(AI) 활용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여기다 최근에는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계획도 밝혔다.

그러는 동안 애플은 여전히 잡스 시대의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 매출의 60%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나오고 있다. 화면을 터치해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원형은 초기 모델과 달라지지 않았다. 소프트웨어와 부품 업데이트도 계속되고, 완성도도 높다.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지다. ‘혁신’보다는 ‘안심’ 차원에서다.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아이폰6S’ 시리즈는 출시한 지 3일 만에 13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위업이지만 드론을 통해 제품을 배송하고, 자동운전자동차가 달리는 미래를 그리는 라이벌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평가다. 구글이나 아마존 외에 우버테크놀로지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 앱 서비스 업체들도 애플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신문은 진정한 혁신은 파괴력이 있고 실현해도 될까라고 할 정도로 ‘위험한 냄새’를 풍길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애플에서는 이런 냄새를 맡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무난한 노선만 고집한다면 IT 산업의 경쟁에서 이기긴 어렵다는 것.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사령탑에 오른 지 4년. 그의 지휘 하에서 창조된 건 아직까지 손목시계형 단말기 ‘애플워치’ 시리즈가 유일하다. 애플워치는 출시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이폰 만큼 경이로운 위업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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