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 상하이·저장성 설빙 매장…“인절미 빙수 맛보자” 줄서는 중국인

입력 2015-09-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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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등 재료 차별화해 대륙 공략…K-디저트 열풍에 ‘짝퉁 설빙’도 판쳐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설빙 항저우 1호점 오픈식날 오픈행사에 200여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설빙 항저우 1호점 오픈식날 오픈행사에 200여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성황을 이뤘다.

“중국인들은 오이도 익혀 요리해 먹을 정도로 찬 음식을 잘 먹지 않아요. 그런데 지난 5월 오픈한 설빙 상하이 1호점은 인절미 빙수를 먹으러 주말 평균 2500~3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홍첸루에 위치한 설빙 상하이 1호점에서 만난 상해아빙식품무역유한공사 남대호 이사 목소리에는 흥이 났다. 설빙은 지난 8월 상하이에서 2·3·4호점을 연이어 개장했다. 3호점은 한국인의 거리라고 불리는 홍첸루에 중국인이 너무 몰려 1호점과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오픈했다.

‘차(茶) 문화를 알면 중국인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차가운 디저트인 빙수는 즐겨찾는 식메뉴가 아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내 빙수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설빙이 팥을 잘 먹지 않는 중국인들에게 인절미와 콩가루로 차별화해 대륙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먹히고 있는 셈이다.

가장 잘 나간다는 인절미 빙수는 49위안화로 한국 돈으로 1만원 수준이다. 중국인들에게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 이사는 “상하이 지역의 생활 수준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또 중국인들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음식에 대한 맛·위생 등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설빙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쓰촨성(四川省)·산시성(山西省)·충칭(重慶)지역 등 3곳을 통합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MOU)을, 지난달에는 광둥성(廣東省)과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9일에 중국 내 손꼽히는 경제 도시가 밀집된 저장성 지역에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2일 개최된 설빙의 저장성(浙江省) 공략 출전식은 화려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하청구에 위치한 항저우 1호점은 그랜드오픈식이 열렸다. 면적 463㎡, 3층 규모인 항저우 1호점은 이날 오픈식 전부터 2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성황를 이뤘다.

항주설빙식음료유한공사 쭝이판 대표는 “올해 10개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16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빙의 인기가 높아지자 ‘짝퉁’ 설빙도 판치고 있다. 항저우 1호점에서 2㎞ 떨어진 중심가에 얼음 빙(冰) 한자로 바꿔 상호를 만든 가짜 설빙이 이미 문을 열고 인절미 빙수를 똑같이 판매하고 있었다. 가짜지만 20여개 남짓한 테이블엔 사람들이 꽉 차있었다. 설빙 관계자는 “주인이 상하이 1호점 직원인 친인척을 데려와 매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설빙빙’, ‘설화빙수’, ‘설우’ 등 비슷한 이름을 내걸다 못해 이제 똑같은 이름으로 한국 인증서까지 걸어놓고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빙 코리아는 중국 상표법으로 인해 제재를 가하지도 못하고 있다. 중국 상표법은 다른 나라의 유명 상표라도 중국에서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주고 있다.

막무가내 식의 중국 베끼기에 골치가 아프다는 설빙 측은 “모형만 같지 맛은 완전히 다르다”며 “얼음 베이스·콩가루 등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제공하고 있어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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