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손보사 자구노력으로 불황 타개해야

입력 2015-01-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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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귀 금융시장부 기자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임원 절반을 해고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다른 손보사에서도 임원 교체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같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대해 업계는 저금리·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위기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는 4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1조5369억원 적자 이후 최대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은 5조118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적자를 메꿔주는 효자로 여겨진 장기보험도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다. 실버암보험의 경우 생보사 대비 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현업에서는 “제2의 요실금보험 사태가 터질 수 있다”며 우려감이 크다.

최근 만난 한 손보사 장기보험 임원도 “손보사의 장기보험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단순 생보사 장기보험 인력 빼오기가 아닌 손보업계에 걸맞은 상품 설계 및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임원 구조조정으로 손해율 문제 타개에 나선 것이지만, 이것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손해율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일반·장기보험의 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적자를 메꾸는 기형적인 구조는 손보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영업현장도 설계사의 수보다 질 위주로 빠르게 재편성해야 한다. 실적 없는 설계사를 정리하고 효율이 높은 설계사에 수수료를 높여주는 일이다. 시장이 포화되고, 나눠 먹을 파이는 한정된 상황이기에 이제 어쩔 수 없는 결단이다.

설계사가 받는 절대적인 수수료의 증가 없이 완전 판매 강화는 공염불일 뿐이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도를 지키는 영업을 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신규 시장 규모가 줄었음을 인정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2015년 손보업계의 한파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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