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반값등록금' 서울시립대 활짝 웃었다

입력 2012-03-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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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학생 대거 몰려 입학 성적 올라…저소득층 선발제도, 혁신적 발걸음

▲서울시립대 미래관
국내 첫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학발 교육혁명이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비싼 대학등록금과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시립대의 새로운 실험이 갖는 의미는 각별해졌다. 혁신을 향한 시립대의 다음 행보인 ‘저소득층 우대 신입생 선발제도’등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값등록금 시행하니 수능성적 역대 최고 = 서울시립대가 ‘반값등록금’을 도입하면서 이 학교의 한 해 등록금을 지난해 470만원대에서 올해 230만원대로 줄었다. 거센 등록금 인하 요구 속에서도 올해 대학들의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5%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공약으로 내건 것이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자 후보시절 공약대로 2012년 1학기부터 반값 등록금을 전격 시행하기로 하고 총 148억14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립대에 지원했다. 반값등록금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12년도 수시2차 경쟁률이 지난해 평균 24.36대1에서 37.59대1로 급증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정시 최초합격자 수능 백분위 평균 성적은 인문계열 96.1, 자연계열 91.13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광훈 시립대 기획부처장(기계정보학과 교수)는 “반값등록금이 널리 알려지면서 학교 홍보는 물론 우수한 학생이 몰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립대 학생들의 높은 호응은 말할 것도 없다.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방원미(21·여)씨는 “재학생들은 무조건 환영하는 분위기다”라며 “국가장학금까지 합하면 한두달 알바비인 60만원 이내에 한학기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어 집안 사정이 안좋더라도 휴학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이어 저소득 우대 선발제도 추진 = 올해 첫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선례를 남긴 시립대는 ‘공공성 선발제도’를 내세우며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학능력시험 성적에서 탈피해 저소득층이나 실업계 학생을 우대하는 신입생 선발제도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기술이나 잠재 능력을 우선하고, 사회적 약자 계층을 배려한다는 취지다.

또 박 시장이 “시립대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 만큼 사회에 더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듯이 학생 선발까지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오는 6~7월까지 제도 도입 논의를 마치고 2014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반값 등록금으로 인한 교육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립대의 재정은 반값 등록금 실시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시립대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처장은 “학교 시설 투자를 줄이고 교육비를 낮추면 반값 등록금 실현은 쉽지만 교육의 질까지 낮아지면 의미가 없다”며 “서울시에서 감소한 재정만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전과 다름없이 교육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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