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ELW 칼날, 외국계 투자가는 왜 비켜가나

입력 2011-07-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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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용회선 쓰는데 수사대상 제외 … 역차별 논란

“개인투자자들에게 스캘퍼(초단타매매자)와 똑같은 전용선을 제공했다면 비슷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세요? 말도 안돼죠.. 특히, 제일 황당한건 이번 검찰조사에서 외국계에 대한 전용선제공 여부는 쏙 빠져 있다는 거예요.”

ELW시장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캘퍼들에게 제공한 전용회선이 시장 공정질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12곳의 증권사 사장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전용회선을 통해 버젓이 ELW시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검찰수사의 핵심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가 스캘퍼들에게 제공한 직접전용주문(DMA)회선 서비스의 정당성 여부이다. 자본시장법 178조 제1항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 에 관한 해석차이를 놓고 증권사와 검찰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하지만 문제는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다. 이번 ‘ELW 기소’ 사태로 국내 증권사들의 잔뜩 몸을 움츠리며 특정 개인에 대한 DMA회선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외국계 기관투자자가들은 여전히 국내 증권사 전용선을 통해 이른바 ‘특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채널운영팀 한 관계자는 “선물·옵션거래 뿐 만이 아니라 파생상품시장 전반에서 거의 대부분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시스템트레이딩을 통해 국내 증권사 전용회선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검찰수사에서 외국계 계좌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는 형평성 차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파생상품시장에서 VIP고객에 대한 전용회선 제공은 이미 널리 행해진 관행임에도 불구, 이번 수사가 ELW시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검찰이 문제삼은 증권사와 스켈퍼간의 유착관계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이미 시작부터 같은 잣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ELW 사태의 경우 △스캘퍼의 알고리즘 매매 프로그램이 탑재된 컴퓨터를 증권사 내부 전산망에 직접 연결하거나 △방화벽이나 라우터 같은 보안장치를 거치지 않도록 하고 △주문이 최초로 접수되는 BEP(Back End Processor) 서버, 상품처리서버, 증권사와 거래소를 연결하는 FEP(Front End Processor) 서버를 별도로 설치하며 △주문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 중 일부만 체크토록(가원장) 허용한 것 등이 부당한 행위로 간주됐다.

이에 대해 증권사 파생상품 운영팀 한 관계자는 “만약 개인투자자들에게 똑같이 전용회선을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스캘퍼들이 직접 알고리즘 매매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반투자자와는 이미 ‘하늘과 땅 차이’라며, 시장은 사실 스켈퍼들이 이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변동을 예측해 수기로 입력해 투자를 하지만, 스켈퍼는 이미 시스템 트레이딩을 돌리며 0.001초 단위로 투자가 이뤄진다”며 “이미 단기매매로 인한 차익은 스캘퍼와 스캘퍼간의 싸움으로 번진지 오래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ki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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