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美금리인상 지연에 오르는 금값... 돌 반지 선물, 또 뜸해지겠네요

입력 2015-10-13 11:18 수정 2016-02-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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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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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의 상징하면 금반지죠.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금값에 그동안 삼촌, 이모 노릇한 분들 많으실텐데요. 이런 나눔의 정(?)이 또 뜸해지게 생겼습니다.

금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스팟 금 가격은 전날보다 0.4% 오른 온스당 1161.8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온스당 116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는데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값을 끌어올린 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입니다. “연내 금리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다”란 발언이 금 수요를 부추겼습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 달러값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달러값이 내리는데 금값이 왜 오르냐고요? 둘의 상관관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각국의 화폐가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전, 대외 거래에 사용됐던 기축통화(국제결제 중심이 되는 통화)는 바로 ‘금’이었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무역이 확대되면서 금 거래에 불편이 생겼습니다. 부피가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죠. 채굴, 세공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당시 전 세계 금의 80%를 갖고 있던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을 상대로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달러로 금을 거래하자고 말입니다. 달러가 ‘금 영수증’인 셈이죠.

이것이 금태환제(금을 돈으로 바꾸어 주는 제도)입니다. 이 때부터 달러는 금과 같은 위상을 지닌 화폐로 거듭납니다.

그러나 그 위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15년간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막대한 달러를 쏟아 부었기 때문이죠. 미국 경제는 흔들렸고 곳간에 쌓여있던 금은 점점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1971년 8월 15일,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달러를 방어하기 위해 금태환제를 폐지합니다. 경제서적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닉스쇼크’입니다. 미국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쥐게된 계기이자 국제 금융의 틀이 바뀌는 단초입니다.

이 때부터 금값과 달러값은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달러값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금에 몰립니다. 내 돈이 ‘종잇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을 찾는 겁니다. 반대로 달러값이 오르면 금값은 떨어지겠죠.

꿈틀대는 금값. 계속 오를까요?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금의 가격 변동은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만큼이나 변덕스럽다”고 며 4년 전부터 ‘온스당 800달러’를 주장하고 있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ABM암로, 소시에테제네랄도 금값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금 테크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씁쓸한 소식이지만, 돌잔치에서 금반지를 주고받는 ‘훈훈한’ 풍경은 당분간 계속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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