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권리를 침해한 사람이 그 손해를 물어주는 일”이라는 뜻의 ‘배상(賠償)’과 비슷한 말 중에 ‘보상(補償)’이 있다. 각 글자는 ‘기울 보’, ‘갚을 상’이라고 훈독한다. ‘補’는 원래 구멍 난 해진 옷을 깁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옷 의(衣)’ 변에 음을 나타내는 ‘보(甫)’를 붙인 모양새이다. 따라서 보상은 구멍 난 옷을 깁듯이 입힌 손해를 메워준다는...
2018년 10월 30일 우리나라 대법원은 항일 시기에 강제 징용을 당한 사람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하여 1인당 1억 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하였다. 일본은 그동안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당시 박정희 정부에 충분히 배상했기 때문에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에게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대법원은 청구권협정은 정치적인...
말이나 행동이 거칠고 볼썽사나울 때 흔히 ‘추잡하다’고 한다. 한자 표기는 ‘麤雜’과 ‘醜雜’ 두 종류가 있다. ‘섞일 잡(雜)’이라고 훈독하는 ‘잡(雜)’의 본글자는 ‘襍’이다. 언제부터인가 이체자인 ‘雜’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雜’을 정자로 인식하게 되었다. ‘잡(襍)’은 ‘옷 의(衣=衤)’와 ‘모일 집(集)’이 합쳐진 글자인데 ‘모일 집(集)’은...
깡패는 주로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라는 나쁜 뜻으로 사용되지만, 이와 정반대의 좋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외모나 능력 따위가 매우 출중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좋은 의미로 쓰이는 ‘깡패’의 뜻인데 주로 예술 분야에서 사용한다. 부류와 장르를 불문하고 ‘실력이 출중한 아티스트’를 일러 깡패라고 하는데...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흔히 ‘깡패’라고 한다. 물론 속어이다. 표준어로는 ‘불량배’라고 하는데 불량배는 ‘不良輩’라고 쓰고 각 글자는 ‘아닐 불’, ‘어질 량’, ‘무리 배’라고 훈독한다. ‘어질지 못한 무리’ 즉 ‘좋지 못한 무리’, ‘나쁜 놈들’을 통칭하는 말이 ‘불량배’이고 불량배가 곧 깡패인 것이다.
깡패는 ‘깡...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서 우리가 강해짐으로써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게 하자고 했다. 역사를 딛고 일어선다는 것은 바로 역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함으로써 시비(是非)를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여 옳은 것을 권장하고 그른 것을 처단하면 사회정의가 바로 선다. 정의가 바로 서면...
‘광복’, ‘해방’이라는 주제로 쓰는 세 번째 글이다. 몇 번을 반복해서 써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또 쓴다. 국민 모두가 해방과 광복이라는 말 사이의 심각한 차이를 알고서 해방이라는 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쓸 생각이다. 그리고 정부의 관계부처를 향해서도 ‘8·15’를 더 이상 ‘해방’이라고 하지 않게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일본의 ‘경제 침략’, 한일 ‘경제전쟁’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넘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한 ‘침략적’ 행위이고, 일본의 그런 부당한 조치로 인하여 한일관계가 심히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심리적인 면에서도 사실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는 일본에...
휴가철의 끝자락이 되면서 늦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대개 바다보다는 깊은 산 계곡이나 그윽한 산사를 찾는 것 같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잠시나마 세상을 잊고서 순전히 나만 바라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종교와 관계없이 그윽한 산사에 들어가 예불 종소리도 들어보고 새벽 예불에 참가해 보는 것도 다 세속에 찌든 때를 벗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옛 사람들도...
커피 가게나 경양식 집에 가면 알지 못할 말들이 참 많다. 에이드&모히또, 스무디&프라페, 퐁크러쉬, 오레오초코, 티라미슈라떼, 리조또, 그라탕, 치즈불고기필라프…. 젊은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그들도 잘 모른다고 한다. 커피든 차든 주문한 게 나오면 실물과 이름을 대조하여 ‘이게 그거구나’ 하고 익혀 뒀다가 맛이 있으면 나중에 와서도 그걸 주문한다고 한다....
일본의 엉뚱한 경제보복 앞에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단결하여 일본의 횡포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다시는 내분과 자중지란에 빠져 일본에 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하여 맞게 될 불편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고, 시련을 견뎌내는 인내심도 가져야 한다. 이왕에 시작한...
우리는 남에게 빌붙어서 온갖 더러운 일을 맡아 처리해 주고서 그 대가로 살아가는 사람을 비하하여 말할 때 흔히 ‘따까리’라고 한다. 국어사전은 ‘따까리’를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맡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까리’는 ‘뒤치다꺼리’로부터 파생된 말이다. 남이 저질러놓은 부정한 일을 자원하여 뒤치다꺼리해주는 사람을...
공중화장실에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뜻에서 붙여놓은 여러 종류의 표어들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물다 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표어도 한 예이다. 자기가 머문 자리를 엉망으로 더럽혀 놓으면 뒤에 그 자리에 와서 일을 봐야 할 사람은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아예 일 보기를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비단 공중화장실에서만...
요즈음이야 과일의 즙을 내는 데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 많이 발명되어 즉석에서 금방 주스를 만들어 마실 수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하여도 과일의 즙을 내기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 과일을 강판에 갈아서 삼베보자기에 넣고 꽉 짜는 방법을 사용하는 ‘어머니’표 주스를 만들어 마셨다.
강판은 薑板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생강 강’...
정당하게 싸워서 당당하게 이긴 경기 후에, 선수들이 감독을 헹가래 치고 동료 선수를 헹가래 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감격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감격적인 경기를 본 다음에는 며칠이 그냥 덤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 왠지 일에 대한 의욕도 생기고 동료나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도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스포츠의 헹가래 치는 승리에...
큰 걸음으로 힘차고 당당하게 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한다. 한자로는 ‘闊步’라고 쓰며 각 글자는 ‘트일 활, 넓을 활’, ‘걸음 보’라고 훈독한다. 내 앞에는 어떤 것도 걸리적거리는 게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발걸음도 크게 떼고, 팔도 한껏 내흔들며 걷는 걸음을 활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보를 달리 ‘활개를 치며 걷는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언제나 장마가 끝나려나? 지난주에는 폭우가 내려 피해를 입은 곳이 있다. 습기가 많고 눅눅한 날씨가 계속되니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잠깐 태양이 나오는 틈을 타서 빨래도 말리고 축축한 물건도 밖에 내놓아 바람을 좀 쐬려 하면 불과 한두 시간도 안 지나서 먹구름이 다시 밀려와 또 비가 내리려 한다. 이럴 때면 서둘러 널었던 빨래도 걷고 밖에 내어놓았던 물건들도 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잘못해서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친일세력들이다. 그동안 주홍글씨로 박혀 있던 ‘친일파’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이 일본이 우세한 것처럼 보이는 공격을 해오자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서 일본 편을 들고...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되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보석으로 풀려나다 보니 국민들 중에는 이러다가 모든 수사와 재판이 다 유야무야 끝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제한적인 보석을 허가하는 것이 오히려 장차 수사와 재판을 실질적으로 더 철저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의 권신이었던 계씨(季氏)가 전유(顓臾)지역을 정벌하려 하자, 공자가 제자들과 더불어 그 부당함을 토론하다가 “계씨의 우환은 전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장(蕭牆) 안에 있을까 두렵다(吾恐季孫之憂,不在전臾,而在蕭牆之內也. - 논어 계씨)”는 결론을 내린다. ‘蕭’는 원래 ‘쓸쓸할 소’라고 훈독하고, ‘牆’은 ‘담 장’이라고 훈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