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선물·옵션 만기때 장막판 선물시장 급변동에 따른 현물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만기일 코스피200 선물지수 종가를 익일 시초가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매월 두번째 목요일의 옵션 만기일과 3,6,9,12월 두번째 목요일의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의 경우 오후 2시 50분부터 3시까지 동시호가 10분간 거래를 통해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종가가 결정되고 있다.
반면 현재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익일 시초가로 만기일 결제지수를 결정하는 방식은 만기 당일 시장의 충격이나 불안감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14일 KOSPI 200 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일에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장 막판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가 2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선물시장의 급변동에 따른 현물시장의 충격이나 왜곡이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일각에서는 연기금과 증권사등의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지수가 마감 동시호가 10분간 결정되는 게 큰 약점으로 이번 음모론 등은 결국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 때문에 발생한 이벤트"라고 진단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검토중인 선물 결제지수 변경 방안이 만기일 동시호가 10분 거래에 따라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경안의 경우 선물 결제지수가 익일 시초가로 결정되는 만큼 그날 장중에서 충격을 소화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물 결제지수 변경 방식에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시스템 교체 등의 문제로 빠른 시일내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제기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행 만기일 선물결제지수 방식의 경우 장 막판 10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요동치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만기일 포지션 정리가 완료된 상황에서 결정가격이 다음날 아침이라는 시간차이가 있는 점, 회계 평가나 포지션 결제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 선물결제지수 변경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익일 시초가로 만기일 선물지수가 결정될 경우 투자자들은 포지션 정리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정산이 안 된다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전 연구원은 "일단 선물지수 바스켓을 구성하는 코스피200 구성방식을 현행 전체 시가총액이 아닌 유통주식수를 기반으로 한 시가총액으로 반영해 시장 만기일 충격이나 변동성이 감소하는 효과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만기일 충격이 여전하다면 만기일 결제지수를 익일로 바꾸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선물결제지수 제도 변경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감독기관과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꾸준한 스터디와 비공식적인 의견수렴을 거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타당한 변경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