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불리한 점포 위치 극복하는 성공전략도 많다

입력 2006-09-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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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마케팅·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소위 '목'이 좋은 자리를 찾는다.

대부분 창업자들은 도심권의 상업 중심지역이나 지하철 역세권, 대학가 주변 등 핵심 상권에서의 창업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기존 점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높은 창업비용이 부담이 돼 어느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창업전문가들은 "하지만 업종에 따라 이른바 노른자 위 상권은 아니더라도 단골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상권을 선택하면 장사도 잘되고 점포개설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전한다.

◆ 우리 점포만의 독특한 마케팅전략 개발

기업경영의 트렌드가 이른바 '블루오션(미개척시장)'전략으로 가고 있지만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같은 업종이 모여 있는 경쟁과열 상권에서는 타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지 않은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성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포에서 테이크아웃 치킨점을 운영하는 강성진씨(40세)는 자신의 점포 근처에 다른 치킨 매장이 많은 점을 파악하고 과열경쟁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강 씨는 주변 치킨 집들이 맛과 서비스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도 비싸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렴한 가격과 부드러운 맛, 그리고 고객만족 서비스로 승부수를 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치킨 한 마리에 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매장에서 호프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으로 매출에 신경을 썼다.

이에 그치지 않고 테이크 아웃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도입, 틈새 마케팅을 시작했다.

강 씨의 점포가 주택가와 상가가 주변에 있는 상권에 위치해 치킨을 상인들의 간식과 야식대용으로 포장해가는 고객이 많아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 매장 안에서 음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같은 강 씨의 노력은 입소문을 타고 주위에 퍼져 결국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홍보를 따로 하지 않고도 월평균 매출이 1000만원에 이르는 성과를 나타냈다.

◆ 아파트 단지에는 어린이 교육업종

아파트가 도시인들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유망한 창업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단지 상가는 유동인구보다는 아파트 주민 중심의 고정적인 고객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을 시작하기에 알맞다.

교구와 놀이를 이용한 놀이학습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위즈아일랜드'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높여 인기를 얻고 있다.

정태호 씨(36)는 목동 아파트 단지 주부들의 교육열이 높고 주변에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상가 3층에 120평 규모 점포를 얻는데 약 1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정 씨는 점포개설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이들이 놀이방처럼 하루4∼5시간 정도 머물러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설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꾸미는데 더 신경을 썼다.

이곳에서는 3세부터 7세까지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영어 ▲과학 ▲체육 등 다양한 종류의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교육을 술래잡기와 같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응용한 놀이식으로 구성해 EQ향상과 흥미유발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1인당 월 교육비가 50∼60만원의 적지 않은 액수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이나 교육 커리큘럼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예약 대기고객까지 생길 정도로 원생이 빠르게 늘어났다.

강병오 대표는 "아파트는 밀집되어 있는 주거 형태이기 때문에 피자와 치킨 같은 배달 업종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에뜨나 피자'는 일반 피자와 달리 직사각형으로 길쭉한 모양의 피자를 판매해 일반적인 원형 피자보다 토핑이 많이 들어가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먹기도 편한 장점이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배달 상자를 보고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 번씩 주문해 맛을 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과열경쟁상권에서도 색다른 아이디어만 있으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 서비스 차별로 죽은 점포 살리기

강병오 대표는 "과거 실패했던 점포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씨(46)는 지난해 5월 서울 방배동에 디지털 냉각호프 전문점 '가르텐비어'를 오픈 했다.

한적한 상권의 건물 4층에 위치해 고객접근이 다른 생맥주 집에 비해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점포의 전 주인이 생맥주 집을 운영하다 실패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권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 같은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고객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호프집을 만들자'라고 생각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했다.

또 푸짐한 안주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 여성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첨단소재인 열전소개(전류가 흐르면 앞면이 차가워지고 뒷면이 뜨거워지는 반도체)를 설치한 디지털 냉각 테이

블은 맥주잔을 테이블에 꽂아놓고 마시는 특이한 형태의 테이블로 여성고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테이블은 시간이 지나도 톡 쏘는 시원한 맥주 맛을 유지시켜 손님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자리에 앉으면 비교적 장시간 머무는 여성들의 성향을 간파하고 식사 개념 안주나 롤 샐러드 같은 퓨전스타일 안주를 지속적으로 추가했다.

이같은 김 씨의 '여성 맞춤형' 전략은 감성 마케팅으로 이어져 여성 고객만을 위한 여성용 맥주잔을 제공하고, 생일을 맞은 여성고객을 위해서 맥주쇼를 진행하는 등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구했다.

이런 노력 끝에 김씨의 점포는 오픈 1년 만에 근처 상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생맥주 전문점이 되었고 월 매출이 800∼1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번창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상권이 불리하면 시작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현실이다"며 "하지만 남다른 아이디어와 노력만 있으면 상권에 관계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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