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한라비발디 고분양가 마케팅의 성공비결은

입력 2006-09-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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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유명세를 일으키는 '고분양가 마케팅' 아파트가 결국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실시된 파주 한라비발디 1순위 청약에서 40, 47, 48, 59, 95평형 전체 937가구 모집에 3900여 명이 접수해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평형 청약을 마감했다.

한라건설이 공급한 이 아파트는 당초 주변시세의 두 배를 웃도는 평당 1400만~1600만원 선의 분양가를 책정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물량은 이후 '대타협'을 통해 분양가를 평당 최고 200만원까지 내려 업계 일각에서 고분양가로 논란을 불러 홍보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었다. 특히 이례적으로 건설교통부가 청약에 유의할 것을 요청하는 대국민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라건설은 실제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자 이같은 논란에 대해 '면죄부'를 받은 셈이 됐다. 고분양가로 비난을 받았지만 수요자들이 몰린 만큼 분양가를 제재할 명분을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들의 향후 분양물량은 고분양가 러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한라비발디 분양성공의 가장 큰 공적은 역시 '고분양가 마케팅'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부터 얼토당토않는 분양가를 내놓았지만 이로 인해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지고, 대형평형만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가 내세우는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효과적이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게다가 청약접수 시기가 다가오자 분양가를 최고 평당 200만원까지 내려 청약자들에게 마치 저렴한 아파트인 것처럼 '둔갑'시켜 놓은 마케팅 전략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운정지구 A16블록에 위치한 한라비발디는 바로 인접한 A16-1블록에 고엽제 전우회가 건립하는 조합아파트가 조성되는 것이 알려지자 대형평형의 장점이 다소 퇴색됐던 곳이다. 이에 따라 한라비발디는 정면돌파 전략이 필요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더 큰 문제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던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함으로써 올 하반기 이후 분양에 나설 물량의 '고분양가화'를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올 연말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파주 운정 한라비발디는 장점도 있지만 약점도 적지 않은 아파트"라며 "하지만 고분양가를 내세워서도 분양에 성공한 만큼 이보다 입지나 품질이 좋은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 길진홍팀장은 "정부의 공영개발 정책 등 분양가 안정화 정책에 따라 분양을 노리던 실수요자들이 오르는 분양가에 동요하면서 매수세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고분양가로 인한 집갑상승세와 맞물려 겨우 안정세를 찾은 주택시장이 다시 한번 '가수요'로 들먹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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