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일(현지시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원유 생산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 떨어진 89.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유가는 올 들어 8.7% 하락했다.
지난달 9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미국 일일 원유 생산량은 올해 14% 증가해 853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에는 미국 일일 원유생산량이 953만 배럴을 기록할 전망이다. EIA의 전망이 맞다면 이는 197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 전망이다.
티케(Tyche)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상품펀드 매니저는 “미국 생산량이 굉장하다”면서“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공급이 적정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