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최종병기 활'부터 '명량'까지…사극영화의 재발견

입력 2014-10-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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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사진 = 뉴시스)

김한민 감독의 생각은 ‘콜럼버스의 달걀’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들이 김한민 감독과 만나 꽃을 피웠고 한국영화사에 큰 흔적을 남겼다.

2011년 8월, 조선시대 주요 병기였던 ‘활’을 소재로 한 ‘최종병기 활’이 그랬고, 국민 성웅 이순신 장군의 드라마틱한 해전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이 그랬다. 이색적인 소재이자 획기적인 액션 스타일을 창조했지만 대중에 친숙하다는 점이 포인트다. 김한민 감독의 연출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흥미로운 소재에 역사의식이 가미된다는 점이다.

‘최종병기 활’과 ‘명량’의 상관관계가 여기에 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배경인 임진왜란은 ‘최종병기 활’ 제작 단계부터 생각해뒀던 부분이다. ‘최종병기 활’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2, 3편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리고 싶었다. 외부적 변수에 의해 우리 민족이 힘든 시기였고, 그 안에서 활처럼 꺾이지 않는 정신력을 주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영향력과 파급력을 일관성 있게 속편에 담는다. 역사적 사명감까지 보인다. ‘명량’ 역시 성공에 그치지 않고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노량해전까지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 ‘최종병기 활’의 병자호란으로 촉발된 ‘김한민식’ 속편 제작이 이순신 장군으로 확대돼 영화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대첩의 시나리오는 이미 나와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이란 제목이다. 2~3년 안에 제작해 개봉할 계획이다. 거북선이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고 말하며 “우리 역사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한이 많고 어두운 부분도 많지만 호쾌한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시대적으로 그런 불굴의 정신이 많이 약해져 있다. 영화를 통해 조명하고 힘을 북돋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누적 관객수 1700만명을 돌파한 ‘명량’을 통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성공에 대해 “힘든 과정이 많았는데 최선을 다해 주신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또 감사 드린다”며 공을 전했다.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덤덤하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한국 영화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또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혼이 담긴 엑기스 전쟁이다. 어렸을 때부터 명량해전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감독의 입장에서 이를 영화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운과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직접 찾아주시는 걸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큰 떨림과 감사함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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