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위기의 토종 사모펀드] PEF 관계자가 말하는 PEF시장 “LP 설득하기 옛날같지 않아… GP 난립 시장 어지럽힐 수도”

입력 2014-10-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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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EF 규제 사실상 없는 상태… 시장논리 따라 GP 옥석 가려질 것

PEF 기획기사를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관계자들은 모두 손사래를 쳤다. 최근 상황이 안 좋아지고 엑시트 문제로 입에 오르내리는 사례가 나오면서 언론 인터뷰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투데이는 소속, 이름 등의 비공개를 조건으로 PEF 업계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닉네임은 실제 소속과 관계없이 업계에서 통상 구분하는 명칭에서 따왔다.

독립계 = LP들이 에쿼티 파트너로 들어오지 않으려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연기금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아쉬운 건 인수금융이에요. 각 은행들도 투자 목적으로 PEF에 인수금융을 해주는 건데, 약정이나 지분 등을 담보로 요구하니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 거예요.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수익률이 더 높으니까.

달러계 = 그렇지. 인수금융 자금은 원래 구상권이 없어. 대출이 아니란 말이지. 은행에서도 투자하는 건데 원금 손실을 피하려고 조건을 걸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불만이 있어. 이번에 신한BNP에서 인수금융전용 펀드를 만들었는데 다들 관심이 많아. 왜냐면 지금까지 인수금융은 사실상 대출해준 거였거든. 근데 얘네는 에쿼티와 론 비중을 5 대 5, 7 대 3 이렇게 들어온다니까 PEF 입장에서는 솔깃하지.

1세대 = 최근 LP들이 변화하는 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투자금이 있으면 PEF에 골고루 나눠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왜냐면 한 곳에 몰아주면 특혜 의혹을 받고 감사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LP들한테 영업한다고 돈을 주지는 않아요. 어디에 투자할지, 섹터는 무엇인지, 가치 제고는 어떤 식으로 하고 엑시트 계획은 무엇인지 잘 설득해야 해요. 또 어느 GP가 운용을 잘 하는지 다 알고 있어서 그 쪽에 몰아주는 게 투자 수익률이 높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이번에 우정사업본부에서 IMM인베스트먼트에 자금을 몰아줬는데 매우 드문 경우예요. 그런 것 보면서 우리도 점점 LP들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걸 느껴요.

독립계 = 그런데 요즘 다들 KT렌탈 보지 않아요? 지금 국내 PEF들은 모두 자금줄이 말라서 투자 가능한 곳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에요.

1세대 = 우리도 관심이 있는데 경쟁으로 가격이 오르면 끝까지 못 가요. 대형 딜은 우리도 못 해요. IMM의 경우 규모 있는 딜에는 들이밀고 들어가니까 어쨌든 시장에서 확실히 어필하고 있잖아요. 그런 점은 존경할 만해요. MBK나 가능할 거예요.

기관계 PEF 관계자(기관계) = 솔직히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PEF 초반에는 재미 있었어. 그때는 LP들도 잘 몰라서 믿고 맡기는 게 있었거든. 그리고 초반에 만들어졌던 PEF들이 진짜 플레이어라 잘 하기도 했지. 그래서 요즘 알 수 없는 GP들이 난립해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까 걱정되기도 해.

1세대 PEF 관계자(1세대) = 사실 PEF 등록제를 유지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검증되지 않은 GP들이 최근에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비행기로 치자면 이륙하고 15분이 가장 위험하다 잖아요? 지금 그 시기 같아요. 일부 PEF 관련 법을 더 유연하게 개정하라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한 마디로 ‘네 할 일이나 잘 해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PEF 규제가 없어요. 금융당국에서 이런 PEF는 관리해줘야 하는데 아마 시장논리에 의해서도 GP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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