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중국 IT 선도하는 五福星] 레이쥔 샤오미 CEO“아이폰 등장 충격”… 스마트폰 제조 결심

입력 2014-10-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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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80% 온라인 판매로 유통마진 줄여… 고가 제품 못사는 대학생 공략

▲지난 7월 22일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인 '샤오미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대형 스크린 앞에서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꼭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를 연상케 한다. 이 남자가 지금 중국을 넘어 세계의 주목받는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다.

1969년 후베이성에서 태어난 레이쥔 CEO는 대학교 2학년 때 이미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대부분 이수하고 3학년 때부터 컴퓨터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컴퓨터를 배우는 학생에게 필수 교재이던 ‘DOS프로그래밍’ 책을 친구들과 공동 저술해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암호화 프로그램, 백신 프로그램, 재무 프로그램, CAD 프로그램, 중문워드프로세서 등 실용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컴퓨터에 대한 재능이 많아 회로기판 설계와 용접을 직접 하기도 하고 해커로서의 실력도 뛰어났다는 평가다.

학창 시절부터 쌓은 다양한 컴퓨터 분야의 경험으로 그는 1992년 킹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입사했다. 16년간 킹소프트에 몸담았던 레이쥔은 스스로 심신이 지쳤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 후 그는 아이폰의 등장에 충격을 받고 자신도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글의 린빈 중국공정연구원 부원장과 모토로라 저우광핑 베이징연구개발센터 고급 연구원 등 6명과 레이쥔은 2010년 4월 샤오미를 설립했다. 회사의 이름 ‘샤오미’는 작은 좁쌀이라는 뜻으로 레이쥔과 동업자들이 뜻을 모은 날 함께 먹었던 좁쌀 죽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직접 만든 소트프웨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삼성, 애플 등 고가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던 스마트폰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물량 80%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유통마진을 줄인 것이 비용절감의 비결이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스마트폰 샤오미1 출시 이후 사요미1S, 샤오미2, 샤오미2S, 샤오미2A, 샤오미3, 샤오미 훙미, 샤오미 스마트TV, 샤오미4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고가 스마트폰을 살 수 없는 대학생을 공략했고 잡스를 연상케 하는 레이쥔 CEO의 스타일과 파격적 행보로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를 만들어 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구글의 휴고 바라 부사장을 영입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터를 닦았다.

지난 8월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르월드패널의 집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국 도시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31.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자국의 화웨이를 제쳤다.

레이쥔 CEO는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자체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의 제품 피드백을 받는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샤오미 제품에 대한 열혈 팬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온라인 홍보가 된 샤오미는 흔한 길거리 광고 없이 2012년 발매한 샤오미2가 판매 시작 2분51초 만에 5만대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때 ‘짝퉁 애플’이라고 불리던 샤오미는 2011년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3년 만에 세계시장을 노리며 스마트폰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레이쥔 CEO는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1년 내에 스마프폰 판매를 기존의 5배인 1억대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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