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액 초과해서 보유”

입력 2006-09-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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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前 미 재무장관 지적…장기투자 전략 등 필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아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과 세계은행 공동 주최로 14일 열린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에서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사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시장국의 외환보유액은 큰 규모로 증가하여 대내외적 충격 및 금융안정 확보에 필요한 규모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전세계 121개 신흥시장국의 초과 외환보유액은 현재 2조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최근 매년 5000억달러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들 국가 GDP 총액의 19% 규모에 달하는 수치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처럼 신흥시장국에서 외환보유액을 과잉 축적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의 금융위기 경험에서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국제금융계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는 1년 내 만기도래 외채를 갚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8월 말 현재 2270억2000달러이며 1년 내 만기 외채 규모는 총 740억달러. 따라서 약 2/3에 달하는 1530억2000만달러는 적정수준을 초과한 규모라는 얘기가 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초과 외환보유액의 보유비용이 5%라고 하면, 이들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초과 보유하는데 감수하는 비용은 1000억 달러로 이는 이들 국가 연간 GDP의 1%에 해당한다”며 “리스크 선호도와 투자대상물의 범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보유비용이 매우 클 것으로 추정하며, 투자다변화로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앙은행이 더욱 적극적인 방향으로 투자정책을 전환하면 외환보유액의 실질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대부분 개도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률은 자국통화 및 실질 기준으로 0에 가깝다고 말했다.

따라서 초과 외환보유액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면서 고수익 외화자산에 장기로 투자하면 단기 금융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주식 60%, 채권 40%의 비율로 분산 투자하는 통상적인 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은 국채 위주의 일반적인 중앙은행 포트폴리오의 운용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며 “실질 수익률 기준으로 투자원금을 보존하지 못할 확률은 장기로 갈수록 중앙은행 포트폴리오가 통상적인 연금기금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금융자산에 투자하면 장기에 걸쳐 명목수익 또는 지수연계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보유자산의 100~200bp 정도의 비용으로 옵션을 매입하거나 다양한 거래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자본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 ▲중앙은행의 리스크 회피를 위한 소극적 운용 ▲투자의사결정에 정치적 목적 개입 배제 ▲기존 국제금융체제에 대한 재검토 등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서는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 ▲국제금융기구의 기술적 지원과 자문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운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준칙 및 국제적인 감시체제 마련 ▲재정운용을 위한 준칙 ▲세계적인 외환보유액의 공동운용 등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머즈 전 장관은 “외환보유액을 공동운용하면 위탁기관은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된 자국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며, 중앙은행의 대리인 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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