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비밀의 문’, 영조 vs 사도세자 잔혹사 밑그림…한석규ㆍ이제훈 호연 (종합)

입력 2014-09-2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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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한석규의 영조와 이제훈의 사도세자가 첫 선을 보이며 조선 중기 시대상을 현실적으로 담은 명품 사극 드라마의 출발을 알렸다.

22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신경수)에서는 부제인 ‘의궤살인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는 세자 이선(이제훈)의 벗 신흥복(서준영)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세책을 둘러싼 영조와 세자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선은 거리에 나가 세책(돈을 주고 책을 빌려보는 일)을 직접 보고 세책방 주인 지담(김유정)과 인연을 맺는다.

궁으로 돌아온 이선은 민생의 즐거움을 위해 세책 출판을 허하려 한다. 세책은 ‘서책의 출판과 배포는 오직 국가에서 주도한다’는 당시 시대배경에 반(反)하여, 백성들 사이에서 자체적으로 책을 출판하고 유통했던 은밀한 도서 대출의 형태다.

백성들의 삶엔 크나큰 낙이지만, 항시 단속의 표적이 되어야 했던 세책을 허하려 한 이선의 주장은 향후 민생 안정과 언론 통제를 목적으로 세책 출판을 금했던 영조와 갈등을 유발한다.

이선은 궁에서조차 유통되고 있는 세책에 대해 “유통을 허하겠다. 단속을 전면 중단하라”며 대신들과 갈등을 빚는다. 이에 대해 영조는 태연한 웃음을 전하며 “이놈이 성군 흉내를 제대로 내고 있구만”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결국 이선은 사부 박문수(이원종)의 충고와 맞닥뜨리게 된다. 박문수는 “설전에서는 이겼지만 정치에서는 졌다. 400년 간 금지된 출판 법도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며 대리청정하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선은 “그저 백성들에게 재미난 이야기책 풀자는 것뿐”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 = SBS)

혜경궁 홍씨(박은빈)와의 갈등도 깊어졌다. 혜경궁 홍씨는 세자 이선의 기행에 불만을 품고 궁에 들어온 책에 대해 “이따위 잡서”라고 말했고, 신흥복과 용포를 바꿔 입고 화원으로 변장한 이선에게 법도에 어긋난다며 무섭게 쏘아붙인다. 이선은 혜경궁 홍씨에게 “그대가 관심 가지는 것이 나인가 용포인가”라고 반문하며 자리를 떠난다.

영조는 감정적인 왕이다. 탕약을 마시라는 중신의 요구에 내관에게 장난을 치다가 받지 않자 그릇을 깨고 탕약을 엎은 후 선위(임금의 자리를 물려줌)를 선언한다. 갑작스런 선위 선언에 세책 사건으로 저위를 위협 받는 이선은 선위의 뜻을 거두어 달라며 석고대죄에 나섰다. 알고 보니 영조는 15년 전, 이선이 5살 되던 해부터 감정에 휘말려 습관적으로 선위를 외쳤고, 그 때마다 이선은 석고대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신흥복은 선위의 뜻을 밝혔음에도 입궐해 대죄를 하지 않은 영의정 김택(김창완)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담이 목격하며 앞으로 펼쳐질 갈등 구조에 대한 기폭제를 밝혔다.

‘비밀의 문’은 500년 조선 역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로 기록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에 궁중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무수한 왜곡과 이견의 복판에 위치한 인물인 사도세자 이선, 인간 이선을 다시금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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