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폭력성, 생존을 위한 기질

입력 2014-09-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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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서식지 파괴 영향 제한적… 일각 회의적 반응도

▲사지=SBS '정글의 법칙' 방송 캡처

침팬지 폭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족을 서로 살해하기도 하는 침팬지의 폭력성은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의 영향보다는 생존을 위한 타고난 기질 때문이라는 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침팬지들은 종종 무리를 지어 다른 침팬지 집단을 상대로 끔찍한 공격을 하면서 경쟁 상대인 수컷들과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는 새끼 침팬지들까지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 유인원 학자인 제인 구달 같은 동물학자들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침팬지 사회가 호전적인 폭력성으로 동족을 살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인간의 개입으로 서식지와 먹이가 사라지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한 침팬지 집단 간 경쟁이 심해져 더 공격적으로 변모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연구진은 17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침팬지의 집단적인 폭력행위가 타고난 습성 때문으로 진화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침팬지들이 경쟁 관계의 침팬지들을 살해하는 것이 영역과 짝짓기 상대, 먹이와 물 등을 확보하고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생존 전략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숲에 서식하는 18개 침팬지 집단에 대한 50여년의 연구내용을 검토하면서 대부분 단체 생활을 하는 침팬지 수컷들에 의해 저질러진 152건의 살해 사건과 굶주림이나 인간의 개입, 숲 파괴 등과 같은 서식환경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살해 행위가 인간에 의한 개입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의 침팬지 집단들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인류학자 마이클 L 윌슨 박사는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우간다의 한 침팬지 집단이 원시 상태의 서식환경을 갖고 있지만 가장 폭력적인 집단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럿거스대학 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퍼거슨 박사는 인간들이 침팬지들에게 먹이를 주었는지나 침팬지 영역의 규모, 서식처 교란 같은 단순한 요인들만으로는 인간 개입의 영향을 측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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