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번 주 두 차례나 깜짝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RP)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어치를 금리 3.50%에 발행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리는 종전의 3.70%에서 0.20%포인트 인하됐다. 인민은행이 RP 발행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인하로 RP금리는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RP나 역RP를 발행해 통화공급량과 금융시스템 자금조달 비용 등을 조절하고 있다.
앞서 은행은 16일 5대 시중은행에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형태로 총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이렇게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이날 보고서에서 “RP금리 인하는 중국이 경기둔화에 맞서 좀 더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경제지표가 앞으로도 수개월간 계속 부진하면 중국 전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나 기준금리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70개 대도시 가운데 68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