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부장판사의 '지록위마' 비판 유래는 어디?

입력 2014-09-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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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뉴스 캡쳐)
'지록위마'라는 고사성어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김동진 부장판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판결을 두고 '지록위마'라 비판하자 이에 대한 관심이 들끓고 있다.

'지록위마'라는 말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이르는 것으로 이 고사는 중국 진나라에서 유래됐다. 진시황은 50세에 세상을 뜨는데, 큰 아들에게 황위를 물려준다고 유서를 남겼다. 이 때 환관이던 조고가 진시황의 유서를 위조해 20세인 넷째 호해를 황제로 옹립하고 실권을 잡게된다. 호해가 황제로 즉위하자 나머지 세 아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신이 황제가 될 계획을 세운다.

어느날 조고는 황제 앞으로 사슴 한 마리를 데려갔다. 그리고 신하들을 하나씩 불러 사슴을 가리키며 "내가 보기에 이것은 말인데 네가 보기엔 무엇으로 보이느냐"라고 묻는다. 이는 자신에 반대하는 관리들을 골라 참살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조고는 자신의 의중을 알아 차리고 '말'이라 답한 사람은 살려주고 '사슴'이라고 진실을 고한 사람은 일말의 용서 없이 바로 죽였다. 조고는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을 모두 죽인 뒤 결국 호해 황제도 살해했다. 이렇게 진나라는 권력욕에 먼 내시 조고에 의해 역사를 마감한 것이다.

실제 중국 호해황제릉을 가보면 '진2대황제릉'이라는 비명과 함께 입구 앞에 조고가 사슴을 가리키는 '지록위마' 장면이 전시됐다.

한편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7시께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법치주의는 죽었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심판결을 비판했다. 글에서 “사법부가 국민들의 상식과 순리에 어긋나는 ‘지록위마의 판결’을 할 때마다, 국민들은 절망한다”며 “지인들은 나에게 말하기를 “제발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국민들은 더 큰 “뭔가”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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