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멋진 아웃테리어가 고객을 부른다

입력 2006-09-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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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발길 선택은 '직감적'...순각적으로 강한 인상 줘야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다. 외형적인 모습이 좋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창업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간판 등 아웃테리어의 개선으로 보다 많은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이 매장을 결정하는 시간은 수 초내에 이뤄진다"며 "짧은 순간에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매장의 외관이다"고 강조한다.

인테리어가 매장 특성에 맞는 분위기로 단골고객을 양산한다면 아웃테리어는 고객의 발길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외관과 간판을 포함한 아웃테리어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성공 전략의 하나인 아웃테리어

최근 신세대들은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대학생 이현진씨(21세)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웃테리어가 잘 된 가게들의 사진을 스크랩했다가 친구들과 자주 가는 편이다.

이 씨는 "친구들과 예쁜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관광지에 온 것 같다"며 "찍은 사진은 각자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미디어 시대에 블로거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개인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게사진들은 순식간에 스크랩 과정을 거쳐 온라인상에 퍼지게 되고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탄 매장은 곧바로 매출 상승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중국식 퓨전주점인 '상하이객잔'은 붉은 색 벽면에 수많은 홍등을 달아 고객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처럼 눈에 띄는 외관으로 길가던 소비자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호기심에 매장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기도 한다.

◆ 좋은 외관은 약속장소 대명사로 만들어

요즘에는 약속장소를 어디로 하느냐도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아웃테리어는 장소 자체가 '목적'이 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 남들과 비슷한 아웃테리어는 식상한 느낌이 들어 고객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과 약속이 많은 최진경 씨(28세)는 회사 근처의 퓨전술집인 '짱구야 학교가자'의 단골고객이다.

최 씨는 "처음에는 매장 밖으로 보이던 70년대 교복이 신기해서 들어갔는데 매장에 가면 갈수록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짱구야 학교가자'는 '학교'라는 컨셉을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에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20∼30대 고객들에게 학창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발길을 붙잡았다.

아웃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다름 아닌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간판은 그 가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관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브랜드 로고를 직접 간판에 넣은 사례가 있다.

해물퓨전포차인 '조치조치'는 천편일률적인 사각 간판에 흔한 아크릴 소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글씨체로는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해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로고를 간판에 직접 넣었다.

조치조치의 최형종 실장은 "전체 아웃테리어와 매장의 컨셉이 간판에 잘 반영되도록 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디자인에 비중을 두고 투자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 매장 특성·고객 취향 고려해야

매장이나 고객의 취향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독특함이나 화려함을 표방하는 아웃테리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매출저조로 인한 문의가 들어와서 분석해보면 장소와 매장 특성에 맞지 않는 아웃테리어 때문인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신촌 대학가에서 일식집을 창업한 박윤서 씨(42세)는 아웃테리어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간판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가라는 특성상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이 주요 고객층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외관과 간판으로 학생들이 출입하기에 부담을 느꼈던 것이다.

실제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세트메뉴를 개발했지만 고급스러운 외관이 오히려 고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고객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상헌 소장은 "그동안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마케팅과 인테리어에 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아웃테리어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됐다"며 "아웃테리어는 가게의 얼굴과 고객 유입의 1차적 결정역할을 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 눈에 잘 띄도록 만들어라

이상헌 소장은 "아웃테리어는 통일된 느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판과 외관, 매장 컨셉이 따로 구성돼 있으면 고객들은 그 가게가 무엇을 파는 곳인지 모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웃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들 눈에 띄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소장은 "가까이에서 아무리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아웃테리어도 눈에 띄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멀리서도 한 눈에 고객의 눈에 띄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적으로 간판에 사용되는 아크릴 소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소재부터 차별성을 두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상권의 특징을 잘 분석해 그에 맞는 아웃테리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소장은 "앤틱이나 에스닉 풍이 들어설만한 곳에 사이버풍의 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10대, 20대, 30대가 선호하는 아웃테리어는 모두 다르다"며 "주요 타겟으로 삼는 고객층의 취향에 맞는 아웃테리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붉은 색 벽면에 수많은 홍등을 달아 멋진 아웃테리어를 보여주는 퓨전주점 상하이 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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