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슬픈 詩 - 이석봉 세무법인호연 대표

입력 2014-08-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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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詩

그대만 생각하면 시가 되는 세상에

거꾸로 가는 손목시계를 차고

낡은 일기장 마다 빼곡히 쌓인 이름을

새벽이 되어서도 못다 부르면

어느 새

탯줄 자른 아이처럼

슬픈 시 하나 가슴에 안겨 울고,

사랑이 더 이상 자전하지 않는 땅에

첨탑으로 쌓아 올린 기억들

그립다는 말도 속으로 앓는 고름이

쓴 빛으로 터진 뒤에야 비로소

슬픈 시가 되는

거꾸로 살아도

의미있게 되는 삶 어디 쯤

그대 생각만으로 시인이 된 사람

슬픈 시 처럼

그대 향한 나의 사랑도 일생의 소명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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