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원뱅크’ 뚝심…빛 보나?

입력 2014-08-21 10:12 수정 2014-08-21 13: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환은행 노조 동의 못받아 부정적… 신제윤 위원장 “통합 논의는 노조 합의가 전제돼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언급한 지 한 달여 만에 양행이 조기통합에 공식합의하고 합병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표면적으로 김 회장 특유의 뚝심을 바탕으로 통합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사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는 점과 은행산업 경영건전성 문제 등으로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기까지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연내에는 통합은행을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오는 28·29일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의결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통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국 양행의 합병이 금융위 인가를 받으면 사실상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셈이다.

이에 김 회장의 속전속결 전략과 맞물리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현재 조기통합의 전제조건인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약속은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통합 논의는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무엇보다 양행이 조기 통합 결과 자산규모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는 만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융당국의 판단이 단시간 내에 결정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자산은 각각 194조원, 146조원으로 양 은행이 합치면 340조원에 달한다. 현재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국민은행과 50조원 가까운 격차 보이는 것이다. 일각에서 금융당국이 노조와 합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합병 승인과 관련한 신청 자체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 하나금융 2010년 11월 인수를 추진한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인수 승인 신청서가 접수되는 데에만 3개월이나 소요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노사 협상은 완전한 사적 자치의 영역으로 노사가 자율로 확정할 사안”이라며 “노사가 합의를 전제로 조기통합을 추진할 때 합병 인가권을 가진 금융당국이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70,000
    • +0.15%
    • 이더리움
    • 5,316,000
    • +0.59%
    • 비트코인 캐시
    • 645,000
    • +0.55%
    • 리플
    • 726
    • +0.41%
    • 솔라나
    • 234,300
    • +0.77%
    • 에이다
    • 629
    • +0%
    • 이오스
    • 1,129
    • -1.22%
    • 트론
    • 157
    • +0.64%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200
    • -1.27%
    • 체인링크
    • 25,870
    • +0.78%
    • 샌드박스
    • 609
    • +0.5%
* 24시간 변동률 기준